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정연 Dec 12. 2023

[취미 도전기] 시간을 거슬러, 한국무용

한국무용은, 바람결에 흘러가는 갈대와 같다


한국무용의 팔짓 하나, 치맛자락 한 번의 날림은, 마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냇물이 흘러가는 것과 같다.


나의 호흡을 고르게 만들어주는 것

스트레스를 받을 때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가, 다시 숨을 길게 내쉬면 조금은 완화된다고 한다.


한국무용 영상을 보다 보면, 나의 호흡이 어느새 멜로디와 깃털같이 순수한 옷의 흐름 따라 고르게 흘러감을 느낀다. 애절하고 절제된 흐름에 눈길이 따라 흐르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잔잔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힘든 시기에는, 흰 한복을 입고 넓은 들판에서 한국무용을 는 영상을 보면서 큰 힘을 얻었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때, 예술가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그저 태초부터 있던 바람과 풀과, 흰 옷을 입은 내가 있다.

그 어떤 꾸밈이나 장식이 필요하지 않다.


그것만으로 충만한 내가 된다.


요즘에는 발라드, 팝 등 다양한 곡에 맞추어 한국무용을 할 수 있다.

심규선-부디
아이유-바람꽃
미연-달빛에 그려지는
Corinne Bailey Rae- Like a star


한국무용은,

언뜻 보면 단순히 팔짓 하나, 몸짓 하나로 보일 수 있다.


느리게 하는 것이 어렵다

동작을 세세하고 느낌 있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

힘이 부족하면 무언가 버티지 못하고 빠르게 회전하거나, 몸이 바들바들 떨리기도 한다.


느려 보이지만, 그것이 어렵다.


한 동작 한 동작마다

내면에서는 많은 힘을 주고 있다.

그동안 길러놓은 배의 근육이 무용의 중심축 지탱하여 안정을 이루고, 자유자재로 느낌을 표현할 수 있게 해 준다.


한이 녹아있는 한국무용

무언가 팔짓을 하며 그리는 안에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작은 짓 하나에,

눈에 보이지 않는 사연이 느껴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이 느껴진다.


어린 시절 내가 찍힌 동영상을 보면, 애절한 발라드에 맞추어 손을 기도하는 모양으로 모았다가, 넓게 펼치며 팔을 나풀나풀거리는 몸짓을 자주 하곤 했다.

그랬던 것을 떠올리면, 한국무용이 나의 본연의 감성에 맞는 듯하다.


한국무용에 빠져들다

처음 'like a star'  팝송에 맞춘 한국무용 작품을 봤을 때, 이 작품은 무조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꽂히면 일단 하고 봐야 직성이 풀리는 나답게, 새로운 분야인 '한국무용'에 도전하게 되었다.

직접 한국무추니, 실력과 상관없이 나의 적성에 너무나 잘 맞았다. 회전하는 동작으로 작품과 내가 하나가 되어 착 달라붙는 느낌이었다.

한국무용 영상을 볼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무용 수업을 듣고 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정되는 기분이 든다.

더불어 행복감마저 느껴진다.


이런 게 취미구나


무언가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취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진정으로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 작가에 합격하고 행복했던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