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과 연 Dec 20. 2023

크리스마스를 찾으셨나요?

Happy Christmas

또다시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나의 크리스마스는 어릴 적 산타할아버지에게서 받은 화려한 장식이 있는 백마 오르골,

밤사이 산타할아버지가 머리맡에 두고가 크게 감동했던 과자들(과자에 뽀뽀를 계속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막내이모가 두고 간 것이라서 민망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 같은 것들이다.

6살쯤에 보았던, 유치원에서 방 하나의 벽을 은박지로 전부 싸고 그 위에 장식을 하여 만들어 두었던 신비의 세계가 크리스마스를 떠올릴 때마다 힌트를 준다.


어릴 '선물'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뭔가 '물'이라는 글자 때문인지 약간의 물이 같이 떠오르고, '선물'의 의미와 조합되어 약간의 초코물이 느껴졌다.


이렇게 사람마다 무언가를 떠올리면 가지고 있는 느낌이 있다. 나는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벽난로와 트리, 트리 아래 쌓여있는 기대 가득한 선물들, 그리고 흔들의자와 아늑함이 떠오른다. 실제로 그러한 벽난로와 트리 아래 선물들이 쌓여있고, 흔들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는 풍경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다만 그때의 느낌은 마치 가족들과 놀이공원에 가서 밤에 환상적인 노래를 들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던 행복과 비슷할 것이라 추측한다. 나만의 크리스마스를 이루기 위해 매 해마다 트리가 예쁜 장소, 크리스마스 콘셉트의 카페를 찾아다닌다.


이것은 마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과 비슷하다.

나의 행복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곳에 계속해서 다가가고, 희망을 가지며 노력한다.


마침내 도착한 그곳이 잡히지 않는 무지개이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크리스마스라 하더라도


밝은 미래를 꿈꾸는 순간이,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알고 보니 행복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취미 도전기] 시간을 거슬러, 한국무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