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유럽에 한 번도 가보지 않으신 엄마를 모시고 동유럽 여행을 떠났다. 20살에 카페 알바로 돈을 모아 떠났던 호주 여행에서 크나큰 감명을 받았고, 엄마도 같이 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 많은 시간이 흘러 나는 20대 후반이 되었다.
2~3일 여유를 두고 둘러봐야 하는 비엔나
벨베데레 궁전 내부 천장 /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동유럽에서 첫 번째 여행지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였다. 클림트의 '키스'작품이 유명한 벨베데레 궁전, 내부가 너무나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다. 유럽에 오면 이렇게 화려한 내부 장식을 꼭 구경하고 싶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는 유명하여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실제로 보니 물감뿐만이 아니라 금도 함께 칠해져 있어서 그런지, 입체감 있고 빛이 나는 부분들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에 고급스러움까지 가미된 작품이다.
대표적인 작품 이외에도, 내 마음에 드는 작품이 몇 가지 더 있었다. 다음에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으로 다시 오게 된다면 비엔나 전체를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비엔나 미술사 박물관도, 담에 비엔나에 다시 간다면 꼭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이번에도 날씨요정의 힘이 통하다
벨베데레 궁전
벨베데레 궁전 내부를 둘러보기 전까지는 오전에 먹구름이 껴있고 흐린 날씨였는데, 작품을 보고 밖으로 나오니 화창하고 맑은 날씨로 바뀌어 있었다. 나는 국내 여행을 다닐 때도 비가 오는 날이 드물어서 스스로 날씨요정이라 믿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날씨요정임이 증명된 것 같아 뿌듯하고, 덤으로 아름다운 비엔나를 즐길 수 있어서 무척 기분이 좋았다.동유럽 여행을 오기 3~4일 전에 동유럽 날씨 예보를 봤을 때, 거의 매일 비가 내리는 것이 예정되어 있어서 걱정을 했다. 예상과 다르게 날씨가 무척이나 맑아지자 정원을 껑충껑충 뛰어다녔다.
비엔나커피 맛은 어떠한가?
아이다(Aida) 카페 / 비엔나 커피 / 비엔나 상점
비엔나 슈테판 대성당 외관을 감상하고 인근에 가이드가 추천해 준 아이다(Aida) 카페에 들어갔다. 마침 핑크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에 맞게 내부가 핑크색으로 꾸며져 있었다. 자유시간이 길지 않아 오래 있을 수는 없었지만, 잠깐의 여유라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카페 점원이 직접 테이블에 와서 주문을 받고 커피를 가져다주었다. 최근에 3개월간 하루 10분씩 전화영어를 해서 그런지, 영어회화 실력이 예전보다 는 느낌이 들어 뿌듯했다. 커피 맛은 요즘 한국에도 맛있는 곳이 많아서, 비엔나에서 먹은 커피의 맛이 특별하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커피와 함께 그 지역 여유로운 분위기까지 함께 음미하는 느낌이들었다.
버스를 타고 쭉 둘러본 오스트리아 비엔나
곳곳에, 내려서 자세히 둘러보고 싶은 장소와 건물이 많았다. 건물들이 전체적으로 흰색에 깔끔한 느낌이었다. 마치 도시 속 백조들처럼 우아하고 경이로움마저 느껴졌다. 비엔나에 직접 오기 전까지는, 비엔나에 이토록 아름다운 장소가 많은지 몰랐다. 버스를 타고 비엔나 구시가지를 쭉 둘러보는 내내 비엔나 특유의 건물 양식과 거리의 모습에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이곳에 내가 또다시 오리라 다짐했다.
예전에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 비엔나 도시를 본 적이 있다. 두 남녀가 자유롭게, 마치 내가 나누고 싶은 그런, 의식의 흐름에 따라 대화를 나누던 스토리의 인상 깊은 영화였다. 이제 이 도시를 방문해 봤으니 그 영화를 다시 한번 봐야겠다.
비행 후 여행을 시작한 첫날이었지만, 벌써부터 일상과 나를 둘러싼 좁은 사회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잊고 있던 여행의 힘과 행복이 이렇게나 빨리 올 줄 몰랐다. 첫날부터 너무나 많은 감동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