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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연 Dec 10. 2023

[동유럽 여행] '프라하'라 쓰고, '낭만'이라 읽다

체코 프라하 속으로 풍덩


가을 옷을 입은 프라하


도시 곳곳의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고, 중간중간 나무들이 형형색색으로 어우러져 있었다.

도시 어느 곳을 찍어도 잡지 같은 곳이다.


"여기에 날씨요정이 적어도 두 분 이상 계신 것이 분명합니다."


패키지로 두 번째 여행지인 체코 프라하에서 만난 현지 가이드는 우리가 방문한 날 날씨가 말도 안 되게 좋다며, 감탄을 연발했다.


성 비투스 대성당 근처 단풍나무


곳곳에 단풍이 예쁘게 물든 것을 보면서,
계절을 너무나 잘 맞춰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지 가이드로부터 프라하의 장점을 들을 수 있었다.

프라하에서는 학교폭력이 거의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선생님과 학교의 권한이 강하기 때문에, 선생님의 지도를 잘 따르지 않는 학생의 경우, 다른 학교로 옮겨야 하는 상황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학교의 강력한 지도로, 학교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점이 큰 장점으로 보였으나, 어떤 제도든 동전의 양면처럼 장점과 단점이 있는 것이기에 이에 따른 단점은 무엇일지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성 비투스 대성당 옆을 걷고 있는 모습


성 비투스 대성당은 고딕 양식으로 되어있으며, 외관의 정교한 모습이 인상 깊은 건물이다.

대성당 외벽에는 빛바랜 흔적들이 남아있는데, 이를 일부러 깨끗하게 하지 않고 역사가 느껴지도록 있는 그대로 보전했다고 한다.


프라하 클래식카를 타고 올라가 바라본 풍경


프라하에서는 클래식카를 타고 투어를 할 수 있다.

클래식카를 타고 올라가 바라본 전경은, 멋진 구름과 어우러져 또 한 번 아기자기한 프라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빨간 지붕들에 알록달록한 단풍들이 더해져서 다채로운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프라하 사이를 흐르는 블타바강에 아치 모양의 까를교 모습이 더해져, 프라하만의 개성 있고 아름다운 풍경이 완성되었다.


프라하 클래식카를 타고 올라온 장소


프라하 클래식카를 타고 올라온 장소로, 현지인들이 산책을 하러 오는 곳이라고 한다.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명소는 아니지만, 작은 연못과 벤치가 있고, 바닥에 떨어진 낙엽의 모습이 어우러져 나의 취향을 저격했다. 자유여행을 한다면, 해외여행 중에 나만의 아지트처럼 아무 생각 없이 쉬다 가고 싶은, 그런 장소이다.


프라하 사이사이 골목과 까를교 위에서


프라하 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어디를 가더라도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모습들이 계속되었다.

사람들이 '프라하'를 '낭만의 도시'라 하는 이유를, 조금만 걸어 다녀도 바로 알 수 있다.


이런 도시에서 산다면,
매일 꿈속에서 사는 느낌일 것이다.


프라하 굴뚝빵


거리를 걷다가 프라하에서 유명한 빵인 '굴뚝빵'을 사 먹었다.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빵이고, 사실 그렇게 기대만큼 맛있지는 않다는 말을 들었지만, 당시 허기진 상태로 하나를 사서 엄마와 나눠먹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위에 올려진 아이스크림도 부드럽고, 겉에 추로스와 비슷한 빵에 속은 촉촉하고 달달하여 '겉바속촉'의 맛있는 굴뚝빵이었다.

가이드도 우리와 함께 굴뚝빵을 나눠 먹고는, 지금까지 먹어본 굴뚝빵 중에서 제일 맛있다고 했다.


현지에서 유명한 디저트나 음식도, '어디에서' 사 먹는지에 따라 맛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프라하 천문시계탑


프라하에 역사가 오래된 천문시계탑이 있다.

시계탑에서는 매 정각마다 퍼포먼스가 펼쳐져, 정각이 가까워지면 그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퍼포먼스는 거창하진 않고 작은 인형극 같은 소소한 느낌이었고, 그걸 보기 위해 매 시각마다 몰려드는 사람들이 귀여웠다.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
프라하는 야경도 너무나 멋지다.


프라하에 오면 꼭 마셔야 하는 맥주가 3가지 있다고 한다.

바로 코젤다크, 필스너 우르켈, 버드와이저의 원조 부드바이스이다.


까를교 위에서 보는 야경


시끄럽지 않고 잔잔한 분위기의, 까를교 위에서 보는 야경

역시 프라하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녹아있다.


밤에 걷는 프라하 명품거리는,

예전에 밤에 걸었던 호주 멜버른 거리를 연상케 했다.

그만큼 고급스러움, 고풍스러움과 편안함이 느껴졌나 보다.


프라하 명품 거리


프라하의 인형마을 같은 모습에, 엄마는 구시가지 거리가 마치 에버랜드 같다고 하셨다.

그만큼 건물들이 알록달록하고 예쁘게 생긴 곳..


함께 패키지여행을 다닌 일행 분이

구시가지 광장에서 '버섯모양의 호두 까는 기계'를 4.5유로에 구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만 원 정도에 파는 물건이라, 주변 지인들에게 줄 기념품으로 안성맞춤이다.


프라하 구시가지 거리


프라하의 모든 낭만을 느끼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이곳도 여유롭게 구경해야 하는 도시이다.


구시가지 광장에 있는 스타벅스에서는 음료를 사면 컵에 나의 이름을 한글로 써서 주었다. 한국에는 없는 메뉴인 '아이스 호박크림콜드브루'를 마셔보았다. 내 입맛에 그렇게 맞진 않았지만, 새로운 경험이었다.


까를교 근처 거리


낮과 밤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낭만도시 프라하..

글을 쓰며 그때의 사진을 다시 보니, 다시 한번 낭만과 행복이 느껴진다!!



낭만도시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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