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일기 둘

앤서니 브라운전_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by 푸른바다와평화




스토리텔링의 힘



어릴 적 앤서니 브라운 작가님의 '동물원'이라는 책을 접한 적이 있다. 어렸을 땐 '이게 무슨 책이야'하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디테일한 스토리텔링의 끝판왕이었음을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금요일 오전이었음에도 유치원생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영어유치원에서 견학을 나왔는지 귀여운 아이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로 붐비기 전, 포토존을 한 번 찍어보는 나다.









그의 시그니처엔 많은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그중에서도 '고릴라'를 빼놓을 수가 없다. 어딘지 모르게 인자한 고릴라의 미소가 전시회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은 성인에게도 상상력과 숨은 그림 찾기를 요할 정도로 정교하다고 느껴졌다.

그림 속의, 그림. 속의 그림, 속의 그림...속의....









<마술 연필을 가진 꼬마곰>. 마술 연필을 가진 새하얀 곰이 정글 속을 탐험하며 펼치는 마법같은 이야기. 간결한 문장 하나와 그림이 더해지면 우리의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과연 꼬마곰은 정글숲에서 어떤 일을 마주하게 될까?









온도의 차이. 왼쪽과 오른쪽 그림은 어쩐지 닮아있는 듯 하면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색감에서 오는 따뜻함의 차이, 그리고 가족 구성원 간의 온기 또한 나란히 놓여진 두 작품을 통해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이야기. 거기에 앤서니 브라운만의 특징인 고릴라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리고 고릴라 '윌리'가 자주 등장하게 되는데 이 또한 그의 시그니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상한 나라의 윌리....?











평범하게만 보이는 어느 도시의 풍경이 앤서니 브라운을 만나게 되면 따뜻한 상상의 도시가 된다. 우리가 흔히 만나는 가로등부터 땅속을 뚫고 나오는 꽃잎이 불을 밝혀주고, 작품 속 인문들이 '라라랜드'처럼 멋드러진 춤을 추고 있는. 앤서니 브라운은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한 작품들도 눈에 들어온다. 그 속에서 숨어있는 물체들을 찾다보면 전시회에 빠져들게 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너무 빠져들어 허리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모든 그림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라는 그의 말처럼 수십 가지의 말보다 때론 한 점의 그림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강렬할 때가 있다. 나도 엄마와 이 전시를 관람하면서 그림에 대해 서로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됐던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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