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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스위트랜드
Mar 10. 2023
난 왜 남편을 이토록 사랑하나.
워킹맘 기자의 삶
난 내 남편이 참 좋다.
잘 생기지도, 키가 크지도,
그렇다고 다정다감한 편도 아닌
이 남자가
그냥, 너무 좋다.
지금도 퇴근하면
문 앞으로 달려가 안기고
잘 땐 꼭 끌어안고 자야 하고
어딜 가든 손을 꼭 잡고 걷는다.
늘 생각하지만
남편보다 내가
남편을 훨씬 더,
더더더~~~ 많이 사랑한다.
왜일까?
왜 나는 이 남자를 이토록 사랑하나.
와인을 홀짝이며
진지하게 그 이유를 고민해 봤다.
1. 결코 늦잠을 자지 않는다.
내 남편은 참 부지런하다.
늘 주말에 무얼 할지 고민하고
어디든 미리 예약한다.
아이들과 새벽같이 일어나 놀아주고
아침밥을 챙기며
외출 준비를 한다.
그런 그가 가끔은, 경이로울 정도다.
그렇다 보니
그는 자연스레 좋은 아빠가 되어 있다.
2. 내 꿈을 지지해 준다.
그는 늘 내 꿈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도와준다.
내가 워싱턴 특파원이 됐을 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본부에서 남성 최초 육아휴직을 냈다.
가족은 늘
함께여야 하니
함께 가서 아이를 키우겠다고 했다.
내가 기자를 그만두려 할 때도
그는 다음 스텝을 진지하게 함께 고민했다.
다른 꿈을 꿔도 좋고
기자로 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도 좋다며,
넌 뭐든 할 수 있다고
날 믿고 지지해 줬다.
팀장이
되었을 때도
그는 잘 해내보자며
집안일은 본인이 조금 더 하면 된다고 했다.
3. 취향이 같다.
우리는 캠핑 보다 호캉스를 즐긴다.
우리는 집에 있기보단, 여행하길 선호한다.
우리는 우리 가족끼리 노는 걸 좋아한다.
우리는 TV 시청보다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한다.
우리는 성장하길 바란다.
우리는 우리 가족이 늘 함께이길 바란다.
우리는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한다.
이 세 가지가
내가 내 남편을
20 생에 걸쳐 함께 살고픈 남편으로
점찍게 된 가장 큰 이유지 싶다.
예쁜 외모도, 엄청난 재력도,
높은 학벌도
모두 후순위일 뿐.
나의 아이들이
결혼을 한다면
위 세 가지를 갖춘 배우자를
만나길 바란다.
어려서부터 누군가 내게
"넌 어떤 남자랑 결혼하고 싶어?"하고 물으면
"늙어서 같이 세계일주할 남자"라고 말하곤 했는데ㅎ
결론은, 좀 더
살아보는 걸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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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를 키우는 여기자가 스위스 취리히에서 살아가는 좌충우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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