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 참다 참다 돌직구를 날려 봤다. 혹시 본인을 4차원이라 여긴 적 없냐고.
박스가 한 가득 배달됐다. 대부분 일본 직구 라벨이 붙어 있었다. 새로 들어온 웹툰 작가의 짐. 20대 후반의 서브 그림작가님이다. 박스들이 열리고 그녀의 자리가 꾸며졌다.
어처구니 없을 만큼의 핑크빛에 다함께 키득거리다가 본인이 4차원인 걸 아냐고 물었다. "그럼요!" 해맑은 답변. 이어지는 명쾌한 선언. "저 같은 사람은 바보 아니면 천잰데요, 전 천재 같아요! 예술을 했기에 망정이지 판사봉을 잡았으면 세상이 뒤집어졌을 거에요." 흠... 홀린 듯 고개를 끄덕이고 앉았으니 나도 혹시 천재인가, 아님 맹한 둔재인가.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배치를 바꾸기 시작한다. 진실의 미간을 찌푸리며 한참 동안 부산하다. 드디어 안정감이 생겼다며 표정이 환해진다. 구경하란다. 아래 사진이다.
너무 미안하게스리 몇 번을 봐도 그게 그거다ㅋㅋㅋ 터지는 웃음을 꾹 눌렀다. 차를 마시던 그녀는, 아직도 주문 품목 몇 개가 더 와야 한단다. 둔재는 마침내 데구르르 굴렀다. 단언컨대 핑크색이 아닐 리 없는 걔네가 다 배달되고 나면 분명 그 안정감인지 뭔지가 또 흐트러지고야 말 텐데, 어떡하나^^;;;
가만 보면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빛깔을 한 사람 천지다. 이 작가님의 미래는 또 어떤 빛깔로 채워질 지 연구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