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작가시즌시리즈 7
사회자: 이번에 소개해 드릴 미스터 작가는 참가번호 6번 뻔한 테마글입니다. 뻔한 테마글이라 상당히 기대하 되는데요. 어떤 계기로 미스터 작가예선에 참가하게 되었는지 소감이 궁금합니다.
뻔한 테마글: 제가 학교 다닐 때부터 글짓기 발표를 하면 모두 뻔하다며 제 글을 인정해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뻔한 사람이 아닌데 주위에선 어이없다는 듯이 뻔히 나를 쳐다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회사에서 보고서를 제출하면 뻔하다며 퇴짜를 맞고 심지어 사직서를 내도 안 봐도 뻔하다며 뻔뻔한 사원이라며 사퇴하라고 했습니다. 용하다는 역술가도 찾아가 봤지만 뻔뻔하게 여기는 왜 왔냐며 뻔할 뻔자 팔자라며 돌려보냈습니다. 낙심하여 모든 생업을 때려치우고 서울역 지하철 역에서 노숙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곳에선 아무도 나를 뻔히 쳐다보지 않았고 뻔한 글을 쓸 이유도 없었습니다. 노숙한 지 10년이 되던 어느 해 누가 발로 찼는지 볼펜이 제 앞에 데굴데굴 왔습니다. 모나비 볼펜을 드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얼마 만에 만져보는 볼펜의 촉감 그동안 잊고 있었던 글의 감각을 깨웠고 그때부터 내 이불(박스)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박스를 모아 글을 쓰고 전시를 하자 서울역 지하철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웠습니다. 서울시장도 제 사인을 받아 갈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 지나가는 행인 한분이 미스터 작가시즌에 도전해 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그 행인을 본 순간 10년 전 만난 용하다는 역술가였습니다. 전 멱살을 붙잡고 패대기치고 싶었지만 그는 저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전 지난 뻔한 과거를 잊고 새로운 테마글 인생을 살아보고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자: 대단한 역경을 딛고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소 무대 안이 노숙자 냄새가 나긴 하지만 새로운 테마글 어떤 글인지 기대가 됩니다. 함께 감상해 보시죠.
뻔한 테마글:
제목 : 재벌 집 둘째 아들
쑨양그룹 미래전략 기획본부 실장
난 재벌가의 뒤치닥꺼리를 하다
총수 일가의 악행을 뒤집어쓰고
나쁜 놈으로 윤한우는 죽었네.
1987년 과거로 다시 태어난 곳이
쑨양그룹 창업주 진향철 회장의
열 살 둘째 아들 손자 진또준으로
순양가 형제들의 후계자리의 민낯
진또준은 쑨양을 지분의 확보하며
복수를 성공한다네.
자본주의의 괴물이 인간을 얼마나
타락하게 하는지
인간자체가 추악한 건지 씁쓸함을 남긴다네
사회자: 이거 재벌집 막내아들 내용과 비슷한 뻔한 테마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떻게 이글이 쓰게 되었는지 참가자님의 소감을 들어 보겠습니다.
뻔한 테마글: 저는 뻔한 테마글을 쓰지 않기 위해 TV를 전혀 보지 않았습니다. 한참 인기 있는 웹툰도 쓰레기 취급을 하였습니다. 이 글을 쓰기위해 재벌 회장님의 화장실을 따라다니며 휴지가 떨어지면 휴지를 건네었고 회장님과 대화를 하려 차를 가로막다가 치어 죽을 뻔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쑨양이란 그룹에 내부 비리를 알게 되었고 내 신변도 위협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산속 깊은 곳에 도망가 땅굴을 파고 숨어서 촛불에 의지해서 글을 쓴 것입니다. 이 글이 세상이 드러나게 될 때 큰 파장을 일으킬 걸 알면서도 예전처럼 뻔한 테마글을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회자: 산속에서 땅굴에서 어떻게 먹고 자고 글을 썼는지 대단합니다. 여기서 심사위원의 심사평을 보겠습니다. 합격이 30분, 불합격이 70분입니다. 안타깝습니다. 불합격을 주신 심사위원 52번 님의 심사평을 들어 보겠습니다.
심사위원 52번: 저도 내 글이 뻔한 테마 글을 쓰고 있지는 않은지 고개가 떨 구워집니다. 저도 한때 재벌가의 이야기를 써보려다 소리소문 없이 누군가에 납치되어 눈을 떠보니 호화로운 대 저택이었습니다. 재벌가의 뻔한 테마글을 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그곳에서 10년간 흥청망청 돈을 쓰며 놀고먹고 마셨습니다. 그랬더니 제 몸은 돼지가 되어 그곳을 나왔습니다. 그 뒤로 다시 잡혀 갈까 봐 지방 흡입술은 기본이고 성전환 수술과 성형수술을 하였습니다. 뻔한 재벌가의 테마글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저는 참가자님이 다시는 이런 글을 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불합격을 주었습니다.
사회자: 전 심사위원님이 여자인 줄 알았습니다. 성전환하셨으니 여자겠네요. 죄송합니다. 시간 나면 어디서 했는지 저도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합격을 주신 심사위원 70번의 심사평을 들어 보겠습니다.
심사위원 70번: 저는 재벌의 삶에 대한 글이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합니다. 저희 집안은 대대로 가난을 달고 살고 있습니다. 제가 우연찮게 고시원에서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고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재벌가의 장남이 되어 있었습니다. 대 저택에 눈이 휘둥그래졌고 음식도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모든 재산도 내 거라 생각했는데 막내아들이 회장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바람에 신경은 쓰였습니다. 그래도 가난한 저희 집 부모님께 익명으로 몰래 강남아파트를 사드렸고 형제들에게 재벌가 주식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오히려 재벌가보다 저희 가족들이 서로 재산을 더 챙기려고 다투고 싸우는 것을 보고 삶의 회의감을 느껴 양주 열병을 까고 잠들어 깨어 보니 원래 가난한 저로 돌아왔고 가족도 가난한 그때로 돌아와 싸우지 않았습니다. 저희 가족의 가난하지만 행복한 표정을 보니 기뻤습니다. 뻔한 제목의 테마글이지만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글입니다.
사회자: 돈의 욕심에 콩가루 집안이 되느니 가난하지만 행복한 집안이 보기 좋습니다. 합격을 주신 심사위원 95번 님의 심사평을 들어 보겠습니다.
심사위원 95번: 재벌가로 테마글을 쓴다는 것은 뻔하면서도 시청률 대박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재벌가의 막내아들의 막노동, 하나도 재벌 같은 않은 너에게, 재벌에게 제발 가난하게 살지 말아 줘. 이런 주제로 이미 대박 난 작가들이 많듯이 재벌가의 막내아들도 아니고 재벌가의 둘째 아들 대단히 훌륭한 글입니다. 짧고 간결한 글 속에 16편 드라마를 다 본 것 같습니다. 글이 대박 날 거 같은데 안타깝게도 불합격이 너무나 많네요. 이 시대는 재벌가의 이야기는 한물가서 그런 거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참가자님께 재벌가의 꽁무니를 쫓아다니지 말고 직접 재벌이 되어 글을 계속해서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자: 저도 재벌가의 이야기 좋아합니다. 참가님 상심하시지 마시고 꼭 재벌이 되셔서 좋은 뻔한 테마글 기대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님의 소감을 듣고 마치겠습니다.
뻔한 테마글: 심사평을 해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여기서 굴하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세계테마 재벌기행을 하면서 내 전용 세발자전거에 그분들을 모시고 그들의 이야기를 세계테마 재벌 글로 역어 볼 생각입니다. 제가 그들의 민낯을 폭로하여 바닷속에 생매장될지언정 이제는 저의 길을 가려합니다.
노숙할 때 구걸해서 벌은 100억 원으로 이제 인생을 뻔질나게 글을 쓰며 살 거고 이젠 뻔한 테마글이 나와도 뻔뻔하게 나짝을 들고 살려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