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겨울 냄새를 참으로 좋아합니다. 최근 날이 갑작스럽게 추워졌습니다. 집 밖을 나오면 어김없이 겨울 냄새가 납니다. 이 냄새만 맡으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겨울 냄새를 좋아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제 고향은 제주도입니다. 제주도의 겨울은 아픕니다. 공기 자체는 그렇게 차지 않지만, 바람이 너무 불어 추운 느낌입니다. 눈이 내려도 대부분 싸라기눈이며, 그마저도 얼굴을 때리는 바람에 섞여 퍽 인상적이지 못합니다. 바람 소리마저 꽤나 시끄럽습니다. 때문에 제주도의 겨울엔 아픈 기억밖에 없습니다.
고등학생 때로 기억합니다.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왔습니다. 계절은 겨울이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을 나설 때 느낀 겨울은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시간이 멈춘 느낌. 바람이 불지 않아 너무나 고요했습니다. 고요함이 주는 정지된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너무나 추웠습니다. 공기 자체가 차가운 느낌. 그 공기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 이것이 제가 맡는 겨울의 냄새일 것입니다.
겨울 냄새가 나면 자연스레 설레는 감정이 올라옵니다. 저는 겨울이 주는 차가움이 좋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위에 기술한 따뜻한 추억도 떠오릅니다. 겨울 냄새가 주는 추억 덕분에 몽글몽글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