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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써 보는 의사 Aug 29. 2024

악몽 꾸던 밤

(나도 무슨 뜻인지는 모릅니다만)

악몽 꾸던 밤




현관문은 열렸고 가스렌지는 불붙었고

현관문은 안 닫히고 가스렌지는 불 타오르고


내 발은 공중 1미터

바닥에 닿질 않고


문 밖에 선 얼굴 없는 형체

나 들어갈래

너는 못 들어와 죽은 사람이니까


문은 안 닫히고

가스렌지는 안 꺼지고


건넌방에는 아이의 비명 소리


아이 둘이 수족구를 앓고 있는 밤이었다


문을 마저 열어 줬다

나에게 들어오렴


터질 것 같은 심장 소리에

눈을 떴다


아이의 열이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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