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도 모를 나의 인생 _나에게 보내는 글
마흔이 가까워져서, 나는 내가 그동안 외적으로 아닌 내적으로 많이 아파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언제부터였는지 절망으로 치닫는 순간들이 일상이 되었다.
내 삶속에서 내가 잠시나마 느꼈을
형형색색 한 감정들이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내게, 그깟 나의 감정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그냥 하루를 버티면 되는 거지,
버티면 내일이고 내일을 버티며 다시 하루가 시작될 테고 이런 게 인생이겠지… 그러다 보면 행복한 순간들도 가끔은 오겠지…
그런데 그깟 내 감정이 정말 중요한 거더라
내가 내 감정을 막대했더니
내가 정말 초라해져 있었다.
나의 하루가 먼지보다
보잘것없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견디기 힘들었다.
그러던 중 친한 언니의 조언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언니의 조언은
비공개 블로그라도 지금의 감정을 글로 표현해 보라고 했다.
펜으로 머릿속으로 지금의 감정들에 어울리는 단어들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적기 시작했다.
마지막 문장을 완성하고 나니 한 페이지 가득 차있었다.
더불어 돌처럼 딱딱했던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걸 느꼈다.
아… 이래서 글을 쓰라고 했구나…
수줍어서
창피해서
용기가 안 나서 머뭇거리던 글쓰기는
나에게 브런치 연재라는 도전을 안겨주었다.
아직도 브런치 승인이 난 게 믿기지 않지만
브런치 북을 통해 반강제성, 스스로 약속을 지키며
글을 쓰고 있다.
내 인생에는 없을 줄 알았던 , 독서와 글쓰기
나의 마음과 감정을 소중히 대할 수 있는 태도가
독서와 글쓰기가 되었다.
억지로 닫아두고 있던 내 감정들을
꺼낼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상처받은 나의 감정들을
보듬어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행복이 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 나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문뜩 고개를 들었다
칠흑 같은 어두운 밤하늘 유독 반짝이는
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그 별은 자연스럽게 나의 시선을 잠갔다.
눈으로 느껴지던 별빛이
내 마음을 뜨거운 온기로
가득 채운다
나를 안아주는 온기에
불어오는 겨울바람이
봄바람처럼 다가온다.
어둠과 불안 속 나아가야 할 길이 안 보인다면
고개 한번 들어보자
희미하게 반짝거리는 별들 중
당신의 별 하나가
몸을 불태우며
아우라를 내뿜고 있다.
그것이 당신을 안내할 것이다
자꾸만 아래로 향하는 고개를
조금만 움직여
하늘을 쳐다본다는 건
나 자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뜻이다.
거기서 가장 빛나는 별을 찾는 건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