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엄마일까 아빠일까?
나에게는 쌍둥이 동생이 있다.
다른 화목한 쌍둥이 자매들과 달리 내 기억 속에 동생과 추억이라곤 싸움이 80프로를 차지한다. 고마웠던 적이 있냐고 묻는다면? 고마웠던 적보다 미웠던 적이
그래서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리게 하는
추억밖에 없는 것 같다.
때로는 글로(카톡) , 때로는 몸으로 둘 중 누가 먼저 나가떨어질 때까지 싸웠던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엄마는 항상 그나마 성격이 유했던 내게 참으라 했고 어느 날부터 더 이상 참으면 내가 미칠 거 같아
똑같이 미친년처럼 굴었다.
카톡으로 싸울 때도 이해할 수 없는 걸로 싸울 때도
서로 정신병자 아니냐고 쏘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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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 보니 참 그 말에 왜 격분했는지 모르겠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동생이나 나나…
우리 집 사람들 중에 정상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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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뇌출혈 사고 전까지 알코올 중독이나
마찬가지였고
엄마는 나르시시스트에 우울증 환자였던 것 같고
큰언니는 투머치 이성주의자에
작은언니는 오지랖이 문제인 것 같고?
동생 또한 나르시시스트에 분노조절 장애자다.
내가 adhd 판정받고 가족들을 미워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자체적으로 가족과 거리두기 시기를 갖고 있다. )
돌이켜 짚어 보면 우리 가족은 절대 화목한 가정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누군가 봤을 때 화목한 집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다들 각자의 아픔이 있고 그걸 공유하지 않는데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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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는 가족 연관성이 높고 유전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인 요인이 70~90% 정도 작용하는 질환이고, 환경적인 요인이 기여하는 부분도
10~30%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러면 여기서 나는 생각을 해본다.
유전이 이유가 제일 크다면.
아빠랑 엄마 중에 도대체 누가 adhd란 말인가?
•아빠
중독이 심함… 알코올 중독… 담배… 컴퓨터.. 지금도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계심… 내 유년 시절 아빠는 회식핑계로 술에 취해오는 날이 많았다. 사고 후 자연스럽게 담배, 술을 끊게 되었지만 사고가 안 났다면? 아마도 지금도 술을 드시겠지?
정리정돈이 어려움 _ 깔끔한 엄마랑 매일 다툼
무기력함 _딸만 4인 집안이라 쓸쓸해서 그런가 했음
•엄마
예민한 성격, 감정기복이 심함
갑자기 튀어나오는 화를 참치 못함, 엄청 맞음….
자신이 원한 시간만큼 해결이 안 되면
기다려주는 것이 힘듦
(엄마한테 어릴 때 많이 혼났던 게 왜 이리 꿈 뜨냐… 방청소를 왜 이리 못하냐 돼지우리다_억울하네… 맨날 혼만 내고 정리하는 건 안 가르쳐줬으면서…. 그리도
나는 adhd였자나…..
나도 잘하고 싶은 아이였을 거라고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범인을 찾고 싶다기보다는 adhd 자녀를 방치했을 때 그 아이가 겪을 심리적 괴로움이 얼마나 큰지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내가 그랬듯 이 감정이 괴로운 감정이라는 걸 본인도 뒤늦게 자각하게 된다.
성장하면서 반복되는 실수, 실패에서 오는 불행이 익숙하다 보니, 드문 드문 찾아오는 성취에서 오는 행복감이 낯설고 내 것 같지 않았다.
adhd 자녀에게는 나의 장점들을 더 키워줄 수 있고
성취감을 가질 때 기쁨! 해냄의 기쁨! 을 가르쳐줄 수 있는 부모가 필요하다
돌이켜 보면 훈육의 거의 엄마 담당이었다. 마음이 여린 아빠에게 한 번도 맞아 본 적이 없었고. 항상 매를 맞으면 엄마에게만 맞았다.
돌이켜 보면 엄마가 참지 못해 때렸던 것 같다.
나도 자식을 키워보니 엄마맘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한 명 키우지만 내 뜻되로 따라주지 않으면
답답하고 화가 난다.
하나 키우기도 힘든데 그 당시 4명을 키워야 했고
맞벌이도 했었야 했으니… 이해는 되면서
엄마가 안미운건 아니다.
엄마도 나를 미워했을 거다. 하지만
엄마니깐 조금 더 나를 따뜻하게 대해 주지…
왜 나조차 나를 함부로 대하게 만들었을까
지금의 나는 ,반평생 가족에 품 안에서 컸으니 지금의 내 성격, 나의 삶! 가족으로부터 나온 것 아니겠어?
그래도 엄마아빠 때문에 나는 내 딸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딸의 감정에 더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됐다.
긍정의 마인드, 용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무관심 비난 섞인 말투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내가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