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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에서

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by 도니 소소당


장터에서



5일 마다 열리는 시골 장터

여기저기 흥정이 한창

파는 사람 사는 사람 저마다 흥이 났는데


뭐가 그렇게 비싸

뭐든지 주인 맘대로야

그냥 부르는 게 값이라니까


사고 싶은 맘 있어도

가격이 마땅치 않아 돌아서는 손님

볼멘소리 아무리 해대도


주인은 꿈쩍도 안한다

사고 싶으면 사고 말면 말라는 듯이

세상에 만만한 거 하나도 없다



* 4집 '가을 향기'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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