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차만 봐도 안다
서민인지 아닌지
크기가 작거나
늙다리여서가 아니다
아프면 병원가야 하는 건
차도 마찬가지
결핍하다는 이유로
아파도 치료받지 못하고
찢기고 터지고 멍든 채
사는 건 아픔이다
차만봐도 안다
알마나 시린 가슴으로 사는지를
그 주인이
서민인지 아닌지를
* 3집 '내가 그리는 풍경' / 2009
시와의 데이트를 즐기는 포천 토박이입니다. 2024년 열세 번째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삶의 속살거리는 이야기들을 진솔한 언어로 짧고 쉽고 의미도 있는 시로 엮고자 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