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차만 봐도 안다

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by 도니 소소당

차만 봐도 안다



차만 봐도 안다

서민인지 아닌지


크기가 작거나

늙다리여서가 아니다


아프면 병원가야 하는 건

차도 마찬가지


결핍하다는 이유로

아파도 치료받지 못하고


찢기고 터지고 멍든 채

사는 건 아픔이다


차만봐도 안다

알마나 시린 가슴으로 사는지를


그 주인이

서민인지 아닌지를



* 3집 '내가 그리는 풍경' / 2009

keyword
작가의 이전글뒷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