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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메아리

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by 도니 소소당


빈 메아리



횟집에 가면 누구나 목소리 커진다

술 한 잔 들어가서 커지고

주변이 시끄러우니 더 커지고

기분 좋아 자꾸만 커진다


위하여를 드높이 외칠수록

커져만 가는 목소리엔

알 수 없는 공허함이 들어 있다

자리만 벗어나면 사라지는 저 아우성


빈 메아리만 허공에 가득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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