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빈 메아리
횟집에 가면 누구나 목소리 커진다
술 한 잔 들어가서 커지고
주변이 시끄러우니 더 커지고
기분 좋아 자꾸만 커진다
위하여를 드높이 외칠수록
커져만 가는 목소리엔
알 수 없는 공허함이 들어 있다
자리만 벗어나면 사라지는 저 아우성
빈 메아리만 허공에 가득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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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의 데이트를 즐기는 포천 토박이입니다. 2024년 열세 번째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삶의 속살거리는 이야기들을 진솔한 언어로 짧고 쉽고 의미도 있는 시로 엮고자 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