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우리 집 민들레
우리 집 민들레는
바보다
그 추웠던 겨울도
군소리 없이 잘 참아내고
시끄러운 트렉터 소리는
자장가로 알고
지겨운 두엄냄새는
향긋한 봄내음으로 여긴다
겨우 자리 잡고 사는 곳이
미련하게도 돌 틈 사이
그래도 흐뭇한 민들레는
오늘도 바보 웃음만 한 아름
노란 꽃 한 송이 피워내고
보란 듯이 미소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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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의 데이트를 즐기는 포천 토박이입니다. 2024년 열세 번째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삶의 속살거리는 이야기들을 진솔한 언어로 짧고 쉽고 의미도 있는 시로 엮고자 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