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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민들레

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by 도니 소소당

우리 집 민들레



우리 집 민들레는

바보다


그 추웠던 겨울도

군소리 없이 잘 참아내고


시끄러운 트렉터 소리는

자장가로 알고


지겨운 두엄냄새는

향긋한 봄내음으로 여긴다


겨우 자리 잡고 사는 곳이

미련하게도 돌 틈 사이


그래도 흐뭇한 민들레는

오늘도 바보 웃음만 한 아름


노란 꽃 한 송이 피워내고

보란 듯이 미소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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