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 한 마리

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by 도니 소소당

애벌레 한 마리 ㅡ



내 오른손

네째 손가락 세째 마디에

예쁜 애벌레 한마리 자라고 있다


뽀송뽀송한 솜털

하늘 향해 곧추세우고

나방 될 때를 진득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낮잠을 즐기는 시간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무거운 침묵 속에 빠져 들었다


약지에 자라는 애벌레는

빨리 성충이 되기를 소망하지만

세월이 그때까지 기다려 줄지는 의문이다


꼬물꼬물 꼼지락거리는 것이

막 잠에서 깼나 보다

내 오른손 약지엔 앙증맞은 애벌레 한 마리가 산다

작가의 이전글부서진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