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와 나비

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by 도니 소소당

잠자리와 나비



잠자리는 나비와

같이 놀지 않는다


잠자리는 높은 하늘을 동경하고

나비는 낮은 평원을 좋아한다


허공을 희롱하는 것은 같아도

추구하는 것이 틀린 이상

같이 놀 수가 없다


잠자리는 바람과 친하지만

나비는 바람을 싫어한다


잠자리는 꿈을 먹고 살지만

나비는 향기를 먹고 산다


툭 불거진 두 눈을 가진 잠자리는

작은 눈을 가진 나비보다 더 많은 것을 본다


나비에게도 심안이 있을까?

육안이 아무리 밝은들

어찌 심안을 능가할 수 있으랴


심안도 없는 나비는

육안이라도 좋은 잠자리의

적수가 못된다


그래서

자리는 하늘 높이 떠돌고

나비는 낮은 곳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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