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잠자리와 나비
잠자리는 나비와
같이 놀지 않는다
잠자리는 높은 하늘을 동경하고
나비는 낮은 평원을 좋아한다
허공을 희롱하는 것은 같아도
추구하는 것이 틀린 이상
같이 놀 수가 없다
잠자리는 바람과 친하지만
나비는 바람을 싫어한다
잠자리는 꿈을 먹고 살지만
나비는 향기를 먹고 산다
툭 불거진 두 눈을 가진 잠자리는
작은 눈을 가진 나비보다 더 많은 것을 본다
나비에게도 심안이 있을까?
육안이 아무리 밝은들
어찌 심안을 능가할 수 있으랴
심안도 없는 나비는
육안이라도 좋은 잠자리의
적수가 못된다
그래서
잠자리는 하늘 높이 떠돌고
나비는 낮은 곳을 헤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