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기 ㅡ
새해를 맞아 나이 한 살 더 먹는 일이 즐겁다
세월 따라 익어가는 일이니까
세월 속에서 나를 무르익히는 일이니까
나이 먹기 싫어하는 사람들의
나이까지 기꺼이 더 덤으로 먹어주면서
조금은 더 노련하고 여유로운 연륜을 얻고 싶다
그래서 오십 중반의 몸으로
고목 같은 노인의 지혜와 혜안을 얻고 싶다
그것으로 세상에 작은 이바지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만드는
넓은 마당 같은 젊은이로 살고 싶다
나이 먹는 일이 즐거운 일임을 몸으로 보여주겠다
ㅡ 도 니
* 8집 '고봉밥' /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