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은
때와 장소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순식간에 생사를 가르고
팔자를 뒤집어 놓는다
가끔 엉뚱한 것을 때리기도 한다
날벼락은 하늘만 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날벼락 같은 존재다
오늘, 내가 버린 물건에 치여
풀포기들이 무더기로 쓰러졌다
저들에겐 날벼락이다
멀쩡하고 평화롭던 순한 삶
한순간에 박살났다
무참하게 부러지고 꺾여버렸다
날벼락은 날씨가 맑을수록 더 무서워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흐린 날이 오히려 마음 더 편하다
시와의 데이트를 즐기는 포천 토박이입니다. 2024년 열세 번째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삶의 속살거리는 이야기들을 진솔한 언어로 짧고 쉽고 의미도 있는 시로 엮고자 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