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 시 곳간
못난 아비 ㅡ
때 지난
큰 달력을 찢어서
아버진 책 포장을 해주셨다
새해 달력을 걸면서
맨 겉장을 찢어서 착착 접다가
불쑥 떠오른 어릴 적 소중한 추억 한 장면
난 내 아이들에게
그것도 한 번 해주지 못했다
못난 아비였다
* 10집 '생각 부자 ' / 2020
시와의 데이트를 즐기는 포천 토박이입니다. 2024년 열세 번째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삶의 속살거리는 이야기들을 진솔한 언어로 짧고 쉽고 의미도 있는 시로 엮고자 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