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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 시 곳간

by 도니 소소당

봄 ㅡ



손이 간지럽다

무언가를 뽑아야 한다

이가 간지러워 이빨을 가는 토끼처럼

손을 그냥 두면 덧이 날 것 같다


손이 간지러운 계절이다

마음도 덩달아 간지럼증 생긴다

풀어진 땅을 헤집고 올라오는 파란 새싹처럼

경칩 지나 봄비 내리자 내 마음 한층 더 푸르러졌다


바야흐로 봄이다

냉이와 친해지는 계절이다



* 11집 '등이 가렵다 '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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