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아~~ 걸어라."
아침 일찍 집사람과 같이 출근을 합니다. (마음속으로 오늘도 돈 열심히 버시요, 잘 갔다 오시요 하며) 직장에 잘 내려다 줍니다. 다시, 집근처에 잘 조성된 ^화명생태공원^에 되돌아와 걷기운동을 합니다. 예전에는 집 문 앞에서 "잘 갔다오시요. 돈많이 벌어 오시요."하며 집에 있었는데...... 저는 현재 퇴직했고 집사람은 아직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집안 일은 모조리 내가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아 혼자 집에 있으면 게으름이 나서, 운동도 미루고 마음속으로만 운동하는 날이 많아 아예 같이 출근합니다. 되돌아온 화명생태공원은 낙동강둔치에 4대강자전거길 사업때 조성된 운동을 할 수 있는 공원입니다. 남북으로 자전거길이 이어지고 약 7~8km사이에 걷기코스와 축구장 등 제반운동시설이 잘 가꾸어져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이쪽에서 저쪽까지 걷다 되돌아옵니다. 때론 베낭을 1개 메고 이탈하여 마트에서 場도 보고 부식가게에서 반찬거리도 마련하는 재미거리도 가집니다. 하루 10km정도, 3~4시간 정도 오로지 걷기 운동을 합니다. 미래에 다가오는 건강에 대한 걱정을 걸어면서 대비도 하고, 투자도 하고 하면 걱정은 조금은 덜하게 되는듯 합니다.
이렇게 지낸 지가 몇 년이 된 듯합니다. 어쩌다 피곤한 날 저~~멀리 축구장까지 갈 수있을까?
머리 속은 가지말까, 중간에서 되돌아올까 하며 힘들어하며 여러 생각이 나지만 다리는 아랑곳없이 계속 앞으로만 저절로 전진만합니다.
지난 가을인가? 나만이 받는 듯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평소 때와 같이 걷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조금 왔다갔다 하는 메타세콰이어 도보길 대신, 바로 옆 잔잔한 자갈돌 길로 늘 그렇듯이 하던 대로 걷고 있었습니다. 이 쪽은 돌길이라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저만치서 70대 초반쯤, 건장하고, 얼굴이 가을 햇빛에 많이 그을린 맨발로 터벅터벅 이쪽으로 걸어오는 初老의 노인분을 만납니다. 흙투성이의 맨발, 그러나 그 발바닥과 발 전체가 두터운 돌덩이처럼 단단한듯 보입니다 .
그러나 돌길이라 걱정되어서 어르신 아프지 않습니까하며 인사를 드리니 어디 누가 말을 붙여주지않나,
왜 말을 걸지 않나며 기다린듯이 땡볕에 서서 거의 30분정도 말씀을 하십니다. 자꾸 맨발로 걸으니 단련이 되어 괜찮습니다. 등 하시며 기회가 되면 저보고도 그렇게 해 보라고 권하시며 저멀리 ^물금^ (약 왕복으로 15km되는 거리입니다)까지 갔다 오시는 길이라 하십니다. 그리고 매일 걷는다 하십니다
"왜 맨발로 매일 걸으십니까?"
십여년 전, 젊었을 때 일을 하다 허리를 심하게 다쳤다 합니다.
병원치료도 많이 했지만 잘 걷지 못하며 겨우 일어서서 몇 발자국 움직이는 정도였다 합니다.
"포기할까?"
잘 낫지 않아 걱정을 하던 차에 답답해서 어느 암자에 스님은 찾아가게 되었답니다.
가자 말자, 다쳐서 잘 일어서지 못하고 걷기 힘들다고 말씀드렸더니
잘 듣지도 않고
대충 듣고선 이내,
"이놈아걸어라."
큰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합니다
'내보다 나이도 어린 것이......'
욕을 들으니 화도 나고 같잖아서 그냥 꽉(왕년에 한가닥 하셨답니다)하다 겨우 참았다 하십니다.
몇마디 후, 다시
"무조건걸어라."
또 서로 몇마디후
"죽을 때까지걸어라."
'에이~그래, 함 걸어보자.'
그 후 그분은 매일 걷기를 하셨답니다.
처음엔 힘들어도 자꾸 걷다보니 허리도 나아지는것 같아 그후는 더 걸었답니다. 허리가 낫는것 같고 이제는 걷기에 빠져 맨발로 걷기를 매일한다 하십니다.
길거리서의 대담이지만 거의 30분동안 듣기만 합니다. 진지하게 땡볕에 힘들지만 그분의 말씀 귀에 담을게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지금 허리는 좋습니까?"
"다 나았고 잘 걷고 있습니다. 댁도 맨발로 한번 걸어보슈~~~"하십니다
오늘도 걷다 문득 나자신을 생각해봅니다.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며 2~3시간 걷는 동안 참 많은 생각을 합니다. 걷는 동안 아무런 방해받지 않고 나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요즘도 가끔 그 분을 지나치다 만납니다. 서로 목례를 하며 격려를 합니다.
'그분은 아직 맨발로~~~~~'
그러나 '이 추운 겨울, 나는 아직 맨발은?'
북쪽으로 향하는 자전거길 입니다. 계속가면 인천 아라뱃길까지 간다합니다. 가끔 종주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나는 매일 걷고 또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