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를 끝으로 길고 길었던 일본 생활도 끝이 나네요. 무엇이든 끝이라는 순간이 오면 사소했던 것 하나하나가 다 소중해지고 작은 것들까지 잊어버리고 싶지 않고 싶어 집니다. 20살 중반에 떠나 10년을 외국에 살면서 이곳저곳에서 많이 지냈는데 아직도 이런 감정들이 익숙하지 않네요.
짐을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지금까지의 추억들이 하나씩 떠오르네요. 유학생시절 학교를 마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나면 자정 12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씻고 과제를 하면 3시, 6시에 일어나 2시간의 지옥철을 타고 학교에 갔습니다. 말하면서도 하루 3시간 정도만 자면서 이걸 어떻게 버텼나 모르겠네요.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이거 이상 잘할 수 있나 싶네요. 힘들게 회사에 들어가서도 혼자 외국인이라 말할 곳도 없고 학교와 다르게 친구들도 없어 2년을 넘게 아무 말도 못 하고 일 만하면서 하루하루 참았던 그날들이 너무 힘들었는데... 이런 것들이 이제는 추억이 되었네요. 지금 이렇게 복잡한 감정들도 언젠가 또 하나의 즐거운 추억이 될 거라 믿기에 남은 일본에서의 생활도 즐겁게 지내다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설렘 때문인가 요새 "돌아가서 준비했던 것들을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란 생각에 잠을 잘 못 들고 있습니다. 걱정 때문이 아닌 새로운 도전으로 설레어서 그런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지금까지 준비한 데로 멋있어 보이려고 할 필요도 없고, 누군가에게 필요할 물건을 디자인하고, 소중하게 물건을 만든다면 그 가치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물론 인생이란 게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너무나 잘 알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면 원하는 꿈에 언젠가는 도달한다는 것도 잘 알기에 다시 한번 힘을 내보려 합니다.
혹시
주변에서 조언이라고 해주는 말들로 상처를 받았다면 잠시 거리를 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 더 자신의 꿈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강한 마음가짐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여러분도 하고 싶은 일 하시길 바랍니다.
포기하기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