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ani May 03. 2023

산은 산이오, 야마는 야마로다

특집) 도쿄까지 왔으면 한자 정도는 읽어야제

지금까지 도쿄 근교의 있는 산을 소개하는 글을 쓰면서 어떨 때는 산의 이름에 “야마"라는 표현을 쓰고 어떨 때는 "산"이라고 쓰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일본에 살 때는 그냥 일본어라는 생각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질문을 듣고 보니 이상하게 느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해 드린 산이름을 보면


타카오산(高尾)

진바산(陣馬)

카케노부야마(景信)

아스카야마(飛鳥)


가 있었는데 한자로 표기할 때 모든 산의 이름 뒤에 “山”이라는 한자가 쓰이는 건 다 똑같은데 왜 발음이 다를까요?


일단 일본어란 언어의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어는 히라가나, 가타카나, 한자 총 3개의 문자를 섞어 말하는 언어입니다. 그러므로 중국, 한국, 일본과 더불어 한자 언어권에 속에 있는 나라입니다. 우리는 한자를 배울 때 예를 들어 “山”란 한자를 "뫼 산"이라고 배웁니다. “뫼”는 뜻을,“산”은 소리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듯 한자는 하나의 문자에 2개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리를 의미하는 ”산“이라는 부분만을 사용하여 일상생활에서 말합니다. 산의 이름도 한라산(漢拏), 지리산(智異), 설악산(雪嶽) 등 뒤에 쓰이는 “山”라는 한자 모두 우리는 “산”이라는 발음으로 쓰입니다.


그러나 일본어에서는 "뫼 / 산"  뜻과 음 2가지를 전부 사용해 하나의 문자에서 2개의 소리를 가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산이라는 글자는

이런 식으로 2개의 소리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이해가 되셨나요?


그러며 다시 일본 산이름을 보며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타카오산(高尾) / 카케노부야마(景信)


이제 저 두 개의 산의 이름은 들으면 왜 하나는 산이라고 쓰여있고 야마라고 발음하였는지 이해가 되시나요? 타카오산이라는 산은 "山"이라는 한자의 "음독"부분을 사용했고, 카케노부야마는 한자의 뜻을 나타내는 훈독을 사용하여 "야마"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왜 “산”과 “야마”를 사용하는지 알아보았는데 그러면 어떤 기준에서 발음이 나눠질까요? “산“은 신의 산 그러니까 옛날에 신과 관련되어 소중이 여겨지는 산인 곳에 "산"이라는 이름이 쓰이고 ”야마“라고 불리는 곳은 산 이외에 곳에서 야마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다만 이런 법칙이 100센트 적용되는 것이 아니기에 참조정도만 하셔서, 산이라고 쓰인 곳은 조금 특별한 곳이었구나 정도로만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도쿄 산행을 하면서 알아두면 쓸데없는 한자 지식이었습니다:)



< 다음이야기
> 이전이야기



매거진의 이전글 도쿄 최초의 공원이자 제일 낮은 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