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이상
외국살이를 정리하고 한국에 온 지도 2주가 되어가네요. 첫 주보다 일상생활도 많이 적응되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서울에 다녀오는 것도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주어진 환경에 놓이면 어떻게는 살아가나 봅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내린 비로 그동안 창문에 뿌옇게 쌓였던 먼지가 깨끗이 청소가 되었네요. 커피를 마시며 깨끗해진 창문을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회사생활을 했을 때는 몰랐던 작은 변화마저 요즘은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아침에 햇살이 좋으면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고, 이렇게 비 오는 날은 비가 와서 밖에 나가기 불편하지만, 비가 내리는 걸 집안에서 느낄 수 있어서 이것 또한 기분이 좋아집니다. 역시 사람은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회사 다닐 때는 날씨가 좋든 말든, 비가 오면 오는데도 더 가기 싫었는데... 이렇게 생각에 차이가 삶의 만족도를 바꿀 수 있다니, 20대에 느낄 수 없었던 "삶의 여유"라는 작은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배우게 됩니다.
서론이 많이 길었네요. 오늘은 2주 동안 서울로 사무실을 알아보면서 느낀 점과 어느 동네가 좋을지 현실적인 부분과, 이상적인 부분을 나눠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사무실을 찾는 조건
1. 보증금 1000, 월세 70 미만
2. 온라인 중심의 사업은 전개할 계획이기에 1층보다 저렴한 2층, 지하도 가능
3. 주문 제작 방식으로 가방을 직접 생각할 생각이기에 도구 및 원단을 놀 수 있는 10~15평 정도의 크기
4. 작업으로 인한 소음에도 가능한 곳
이렇게 저에게 맞는 조건을 정한 후 지도를 피고 어디가 좋을지 찾아봤습니다. 막상 지도를 본다고 서울 지리를 모르는 저에게는 그냥 그림이기에 일본에서 살았던 기억을 더듬어, 일본에는 매년 살기 좋은 동네 "베스트 10" 같은 리스트를 발표하는 것이 있기에 혹시나 한국에도 있을까 하고 찾아봤습니다.
일본과 같이 살기 좋은 동네라는 자료가 매년 발표되지는 않아 찾을 수 없었지만 비슷한 자료로 사회안전지수라는 그래프를 찾았습니다. 사회안전지수를 나타내는 자료이기에 "살기 좋은 동네"와 조금 다른 계념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 자료에서는 서초구라는 곳이 1등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집값을 찾아보니.... 여긴...... 역시 1등 한 이유가 있구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 순위만으로 사무실에 위치를 정한다는 건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어 서울에 사는 지인들에게 의견을 물어봤습니다.
⊙ 추천받은 곳
1. 왕십리
2. 홍재동
3. 성수동
4. 문래동
패션관련해서 인기 있는 곳과 동대문과 가까운 곳으로 추천해 주시더군요. 그래서 추천받은 곳들을 우선적으로 가서 이 동네는 어떤지 괜찮은 사무실은 있는지 알아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무실 크기와 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소음의 문제로 인해 적합한 곳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부동산을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점 중 하나가 보증금 제도가 어느 나라나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높은 이유가 뭔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도대체 초창기 자금이 없는 분들은 한국에서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돈이 많으면 걱정이 없겠지만 돈이 여유가 없는 저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되는 건가요? 사업을 준비하는 첫 단추부터 역시 순탄치가 않습니다. 일단 가보지 못한 동네도 많고 어딘가에는 저에게 맞는 사무실이 있다고 믿기에 사무실을 찾는데 조금은 시간이 거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5월 말까지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찾아볼 생각입니다.
자! 그럼 어두운 분위기를 바꿔서 이제부터는 아주 이상적으로 제가 살고 싶은 곳을 찾아봤습니다.
⊙ 이상적인 거주지 조건
1. 반경 2킬로 안에 러닝을 할 수 곳이 있는 동네
2. 공원이나 산을 걸어서 갈 수 있는 곳
(=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동네)
이쁜 카페가 많은 동네, 쇼핑하기 편한 동네, 교통편이 좋은 동네 등 사람마다 살고 싶은 이상적인 곳이 다르겠지만, 제가 원하는 이상적인 동네의 기준은 달릴 수 있는 곳이 있거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선호합니다. 외국에서 10년간 생활하면서 힘들거나 우울할 때마다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달리는 습관을 가지게 되어서 그런지 이러한 이상적인 거주 조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도만을 보고 달리기 좋을 만한 동네 리스트를 만들어봤습니다.
- 서울숲
- 올림픽 공원
- 석천호수
- 남산공원
- 매헌시민의 숲
- 한강
글로 정리하다 보니 더욱 이상적인 곳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집니다. 이 중에 현실 가능한 곳이 있을까요? 역시나 공원이 있는 곳은 집값이 만만치 않네요. 좋은 곳에 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으므로 현실과 이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동네가 있는지 더 열심히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조금 더 지역을 넓게 생각해서 서울 근교 지역도 한번 폭넓게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 혹시 주변에 서울 및 근교에 사무실 소개해 주실 분이나 동네 추천해 주실 분 댓글 남겨주세요:)
한양에서 살 곳을 찾고 있는 부동산 탐험기였습니다.
참고자료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20908273594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