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가방 디자인 - 1평과 1ds
최근 뉴스를 보면 코로나가 끝나고 해외여행을 많이 떠난다는 뉴스를 접할 수 있는데, 각 나라마다 단위를 나타내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예를 들어 km와 mi, °C 와 °F 등 나라에 따라 쓰는 단위들이 달라서 여행 시 헷갈렸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실 것 같습니다. 저도 호주에서 신발을 사러 매장에 갔다가 한국에서 사용하는 신발단위와 현지에서 사용되는 단위가 달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은 "mm"밀리미터를 사용해서 대게 "240이요, 260이요" 이렇게 말하지만 호주에서는 영국식 표기를 사용하여 간단히 "5 또는 7이요" 이렇게 숫자로만 말합니다.
각 나라마다 이렇게 사용하는 단위가 다르듯 한국과 일본에서도 가죽을 나눌 때 사용하는 단위가 다릅니다. 제가 일본에서 유학생 시절에 한국과 다르다는 걸 모르고 가서, 계산을 할 때 어려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한국과 일본의 가죽단위 차이에 대해 정리해 볼까 합니다.
한국에서는 가죽을 사러 가면 "몇 평"드릴 까요?라고 물어봅니다.
그럼 평이란 무엇일까요?
대게 우리는 아파트 평수를 물어볼 때 많이 사용해서 익숙하지만 가죽에서 사용하는 평과는 길이가 차이가 있습니다. 건축에서 사용하는 1평은 = 가로·세로 대략 1.8m로 환산하여 사용하고, 가죽에서의 1평은 가로·세로 = 30cm로 계산하여 사용합니다.
그럼 일본에서는 가죽단위를 어떻게 말할까요? 일본은 "데시"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들어보신 적 있나요? 아마 못 들어보신 분들이 적다고 생각됩니다. 데시는 프랑스어로 단위를 세는 단위이며 일본어로는 "デシ"라고 쓰입니다. 1 데시를 "1ds"라고 표기하며 1ds는 가로·세로 = 10cm로 데시의 최소단위입니다.
한국 1평 : 가로 · 세로 = 30cm
일본 1ds : 가로 · 세로 = 10cm
그럼 이제부터 조금 헷갈리실 수도 있으니 천천히 읽으면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1평은 그럼 몇 "ds"일까요?
계산이 되셨나요?
이 개념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제 거의 다 끝났습니다.
조금만 더 "ds"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6ds, 12ds는 얼마의 크기의 가죽크기를 말하는 걸까요?
예시로 보여드린 6ds에서는
6ds를 = 가로 20cm * 세로 30cm로 표기하였는데,
가로 30cm * 세로 20cm / 가로 60cm * 세로 10cm / 가로 10cm * 세로 60cm 등 "다양한 모양의 6ds의 크기"를 가진 가죽형태가 나올 수 있습니다. 12ds 또한 다양한 형태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까지가 이론상 1평과 1ds의 차이점을 알아봤는데 실전에서 가죽을 구매 시에는 어떡해야 될까요?
만약 가방을 만들기 위해 가로·세로 150cm의 가죽이 필요할 경우 몇 평 또는 몇 ds가 필요할까요?
"평"과 "ds" 둘 다 구해주세요.
맞추셨나요?
■ 평 : 25평(빨간색 네모가 25칸)
■ ds : 225ds(가로 15ds * 세로 15ds = 225ds)
가로·세로 150cm가 필요한 가방을 제작하기 위해서 25평, 225ds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는데
구매 시에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와 같이 계산한 것처럼 25평, 225ds을 사야 될까요?
재단에 필요한 여유 공간과 실수를 대비하여 여유 있게 구매하셔야 합니다. 최소 1.2배에서 1.5배까지 넉넉하게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산 노란색가죽을 구매하여 작업을 하다가 중간에 가죽이 부족하여 다시 똑같은 이탈리아산 노란 가죽을 구매한다고 해도 가죽마다 질감과 패턴, 색이 완벽하게 똑같을 수 없기에 하나의 작품을 만들 시에는 꼭 여유분까지 생각하셔서 구매하시는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소한 습관이지만 작은 부분이 차이를 만들기에 꼭 기억해 두셨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한국과 일본의 가죽단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어떠셨나요? 한국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은 "평"에 익숙해서 "ds"라는 개념이 어려우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일본에서만 작업하시는 분들은 "평" 개념이 헷갈리다고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렇지만 어느 게 좋다 편하다를 구분 짓지 말고 이번 기회에 두 가지의 단위에 대해 이해해 두신다면 어느 나라에서든 본인이 원하는 가죽을 편하게 구입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틀렸다고 구분 짓는 공부법보다, 다름을 이해하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공부한다면 더 좋은 작품을 만들게 되는 눈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포기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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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https://overseas.mofa.go.kr/au-sydney-ko/brd/m_2483/view.do?seq=1324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