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 나를 강연하다

by cani

한국에 돌아와 저의 가방브랜드를 준비하는 중에 너무 운이 좋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저의 인생 스토리를 이야기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세계여행 중 페루 "아레키파(Arequipa)"라는 작은 마을에서 만난 분에 추천을 받아 경북 예천에 있는 고등학생분들에게 강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왼쪽 : 페루 "아레키파"의 위치 / 오른쪽 : 골목길이 이뻤던 아레키파


발표 준비기간이 1주일도 안 되는 갑작스러운 제안이었지만, 이때다 싶어 받아들였습니다. 꿈꿔왔던 기회가 찾아와 설레는 마음도 컸지만, 막상 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말해본 적이 없기에 무슨 이야기를 해야 될지 막막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학생분들이 와닿을까? 10년이란 긴 외국생활 중 어떤 부분을 이야기해 드려야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하니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2시간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예천까지 가는 버스 안에서도 발표 내용을 검토하고, 말할 내용을 열심히 외우며 내려갔습니다. 오랜만에 학생시절의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첫 도전이다 보니 준비했던 것보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끝나 기쁨보다 아쉬움이 너무 컸습니다. 긴장을 하는 바람에 말이 빨라지고 내용도 생략하고 이야기하다 보니 1시간짜리 강의를 30분 만에 끝내버렸습니다. 아...ㅠㅠ 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시간을 내주신 학생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네요. 단 한 명의 학생분이라도 저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으면 좋으련만... 다음에 혹시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그때는 더 많은 이야기 해드릴 수 있도록 많이 준비해서 찾아갈게요. 학생분들 죄송합니다ㅠㅠ


평소에 세바시, 테드 등 누군가의 강연을 보는 걸 좋아해 자주 강연을 보면서, 강연자들이 실수하거나 말을 잘 못했을 때는 그런 것도 하나 못하는데 무슨 강연을 하지?라고 생각했던 저의 교만했던 과거에 아주 큰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래서 사람은 항상 겸손해야 되나 봐요.

학생들에게 발표하는 모습


이렇게 아쉬움을 많이 남긴 저의 첫 강의를 마치고, 아레키파에서 만나 저에게 강의기회까지 주신 분에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 밤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경북 예천에 있는 곳으로 한옥을 리모델링하여 운영 중인 "죽림주간"이라는 곳입니다. 시골마을에 있는 숙소다 보니 어렸을 적 시골할머니집에 온 듯한 기분도 들고, 오랜만에 도시에서는 들을 수 없는 개구리, 닭 등 자연의 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마음의 힐링이 되었습니다.


죽림주간 마스코트 "라미" - 저는 고양이가 무서워 못 놀아주고 왔어요ㅠ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게 만들어주는 작은 사진 한 장


5년 만에 만나다 보니 여행지에서 못 했던 이야기와 그동안 각자 지낸 이야기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역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건 자기만의 철학이 있어야 하며, 그 철학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그 분야에서의 공부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는 걸 또 한 번 느끼고 왔습니다.


제가 꿈꾸고 있는 저의 가방브랜드는 첫출발부터 10억 매출, 100억 매출 이란 로또와 같은 꿈을 좇는 브랜드가 되는 건 원하지 않습니다. 제가 만든 가방들이 단 한 번의 여행에만 쓰이고 장롱에만 지내야 되는 일회용 가방이 아닌, 언제든지 여행자와의 하루를 같이 보낼 수 있는 여행가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직 준비 단계이지만 조만간 세상에 제 브랜드를 알릴 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열심히 준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고 많이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자료 :

https://brunch.co.kr/@keemjungwan/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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