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그때는 미처 하지 못한 말들 (vol.2)

잘 살아낸다는 것, 진정한 성공에 대한 고찰

by ASTER

비 때문인가

약 때문인가

머리가 둔하고 시선이 몽롱하다.

끊어야 할 모든 것을 끊어도


아침의 커피,

역시 너는 어렵다.


- 카페인이 그리운 어느 아침에





"어쩌겠어 이번이 기회인데 꼭 해봐야지.

위에도 이미 다 보고했고 기대가 커.

절호의 기회야, 이번에 성공하면 밸류가 '업' 되는 거야.

두고두고 네 브랜드 가치로 남는 거지."


"이제 와서 실패하면 절대 안 돼,

얼마나 힘들게 여기까지 끌고 온 건데..

다들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겠어.

실패하면 안 한 것보다 못해"


우리가 추진하던 업무는 많은 공격을 받았다.

모든 조직이 그렇지만,

부서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신사업은 특히 모두가 발굴하고 싶어하고

그걸 끝내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일은,

누구라도 움켜쥐길 고대하는

드래곤볼이므로.


사업 추진은 기획 단계부터 어려움이 있었고,

그 일을 통해서 어떤 과업을

힘들게 끌고 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성과에 대한 압박이 무엇인지 절실히 알게 되었다.

지금와 돌아보니 내가 성장할 수 있었던 고마운 경험이었다.


그러나,

협업과 조정이 중요한 거대 프로젝트임에도

초기부터 여러 논란과 곳곳에 숨어있던 좌초들이

초조함과 불안을 주었,

'과연 이게 맞나'라는 의구심이 끊임없이 괴롭혔다.


그래도 큰 일을 이루려면

큰 어려움이 따르는 거라고

안된다고 생각하면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고 다독였다.


중간에 못하겠다는 말은 결국

실패자, 패배자의 언어이므로

해서는 안될 '비겁한 굴복'이라 믿었으므로.




"죄송하지만 솔직히 저는 이 일을 혼자 감당할 능력도 자질도 없습니다.

이 사업은 추진에 많은 무리들을 안고 있습니다.

많은 비용이 투입될텐데 조직 차원에서도 득실을 잘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단지 성공했다는 이유로 저의 밸류가 올라갈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한번의 실패가 모든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기회는 언제나 다시 오니까요.

만약 실패한다면, 잠시 물러났다가 다시 보완하여 새로운 사업을 기획해 볼 수도 있습니다.

원래의 계획을 수정해서 바로 시행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재추진할 수도 있구요. 이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때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면 과연 나는 못하겠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그래도 그때의 무기력과 좌절감,

어려움들을 작게라도 호소해보고 싶다.


세상은 새로움에 목말라한다.

창조성, 혁신성, 그리고

누구보다 끈질긴 열정이 필요하다.

여러 사람이 모여있는 조직에서는 더더욱.

이러한 역량을 갖추면 계속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남보다 더 빠르게, 더 높게


그리고 그 다음은?

그 다음을 생각해 봤다.

다시 찾아나서야 한다.

이전 것은 이미 지나갔으니

더 새롭고 신선한 것으로




트리나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에 보면

모든 애벌레가 탑을 쌓으며 아무것도 없는 허공으로 층층이 서로를 밟고 기어오를때 그 모습을 바라보며 무리에서 벗어나 나비가 되기 위해 고치가 되는 노랑 애벌레와 그 모습을 의심하지만 결국 나비가 되길 결심하는

호랑 애벌레의 이야기가 나온다.


진정한 성공은 무엇일까.

어느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것일까.

내가 바라보는 볼품없어 보이는

솜털투성이의 벌레가

그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나비로 훨훨 날아오르는 기적이,

내 삶에도

그리고 이 글을 읽을 이들에게도 일어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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