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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휴가 끝?

잔치는 끝났다.

by ASTER

"다시 목요일 저녁으로 돌아가고 싶어"




어린 아들의 말을 이제는 내가 되풀이하고 있다.

휴가 마지막날 밤에 항상 행하는 의식.


휴가 아쉬워하기.

출근 걱정하기.

휴가지 사진정리.


1. 떠나기 전 가장 설레고

2. 떠날 때는 최고조 찍

3. 여행 중엔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다 동동

4. 그러다 어느 순간 빨리 집에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보통 마지막날)

5. 돌아오는 길은 항상 피로와 출근 걱정

6. 러면서 다시

다음 휴가지를 찾아보는..


(나만 그런 거 아니겠지?)


여행지에서의 얼룩이 묻은 빨래 짐정리로

몸을 혹사시킨 후 누워도 잠은 저 멀리 떠있.


아쉬움과 두려움


과거와 미래의 그 중간지대에서 슬렁거리는 사이

이번 여름휴가도 끝.


진짜 과거가 되어버린 시간들을 이제는 사진 속에서나 발견 수 있다.


아, 내일부터 다시 시작이구나


덥고 힘들어서 어서 집에 가고 싶다던

순간의 불평들이 미안해지는 풍경들



한낮 겁게 바라본 전주 하늘은

촘촘히 자리 잡은 한옥 기와 라인과 멋스럽게 어울렸고

이열치열 연탄불에 포슬하게 익 먹태는

한 여름밤의 맥주를 더 시원하게 해 주었다!

(전주 가맥집 '전일갑오' 추천!!)


그리고 이번 휴가 기간에

전혀 다른 소재와 색깔의 소설 2권을 읽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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