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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꼭 되기 위해 살아야 한다면

거기, 드림리스(dream-less) 없나요?

by ASTER
너의 꿈을 펼쳐라



꿈꾸고 말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꿈이 만연한 이 세상 속에서

말할 수 없는 막연함이 든다.

꿈에서도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것은

단순한 착각일까.


노동과 자본과 토지가

그리고 기계 문명이

심지어는 AI까지

세상에 나온 온갖 좋다고 생각된 것들은 하나같이 인간들을 '소외'시켰다는데

그 어디서도 꿈이

인간을

소외시켰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학교에서는 여전히 장래희망을

하루씩 살아가는 직장인에게는 적어도

'퇴사'라는 꿈이라도 있어야 한다.

남부러운 성공을 거둔 소위 '유명인'들은

성공의 원인을 남다르게 꾸었던

그들만의 '꿈'에서 찾는다



"이러다가 정말 아무것도 안될까 봐 걱정이에요"

"그래서 넌 뭐가 하고 싶은데?"

"음.. 평범하게 결혼해서 아이 낳고 누구누구 엄마, 아빠라도 되어야죠,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 인생일까 걱정이에요.."


아무것도 아닌 삶은

아무것도 꿈꾸지 않는 삶일까?

간절히 되고 싶은 무언가가 없다는 건

어떤 것도 될 수가 없다는 일까?

나의 부모님, 그리고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의

본래 꿈은 무엇이었을까?


사람들은 모두 그들이 원하고 바라왔기 때문에

그렇게 되어 있는 것들일까?


아직 되지 않고 될 수도 없는 일들을

찾아내어 계속 그리워하고 결핍을 느끼며

잡으려고 애써야 하는 것이

꿈꾸는 삶이고 추구해야 할 삶이라고 한다면


너무

지. 친. 다.



꿈꾸는 피곤함에서라도 잠시 벗어나

나는 그저 dream-less로 살아가고 싶다

꿈도 없는 깊은 잠에 푹 빠지듯 살다가

개운하게 일어나서

또 오늘 하루를 살아내야 하듯


바로 어제 도 먼 전생처럼 느껴져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는 삶도

나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dreamless : 꿈도 꾸지 않고 잠든, 깊고 평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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