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서 쓰는 글이, 사실은 나를 살린다!
내가 없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없는 글도 결국엔 존재하지 않는거다.
살기 위해 쓴 글들이
이제는 나를 살리는 힘이 된다.
"구독자가 30을 돌파했습니다!"
반가운 메시지가 도착했다.
공황으로 힘든 마음에 덜컥 시작한 글쓰기.
내 마음이지만 모호하고
한 때의 사소한 감정과 기분들로
지나치고 사라져 버리는 것도 많아서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어느덧 한달이 흘렀고,
감사하게도 구독자수가 30명이 되었다.
물론 다른 대선배 작가님들 앞에선
한없이 작은 마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작은 공간까지 찾아와 글을 읽고,
마음을 나누고
심지어 구독까지 해주신다는 것이
기적처럼 다가온다.
살기 위해 쓴 글들이
사실은 나를 살리는 힘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회사에서 가장 싫어하던 업무가
보고서 쓰기였다.
달리기 선수가 달기리를
체조 선수가 체조를 싫어하면 난감하다.
보고서 쓰기는
사무직 직장인에게는 기본이자 존재 의미인데.
나는 왜 그토록 보고서 쓰기가 싫었을까.
글을 쓰는 자체보다
글을 써야하는 '의무감'이 싫었을 것이다.
자발성보다 강제성에 기대야 하는
글이었기 때문이다.
진짜 나의 고민은 미뤄두고
회사나,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분기보고, 전략보고, 회의보고,
대응보고, 현안보고, 사업보고,
사후보고..
그 많던 보고서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자려고 누워서도 보고서를 생각하던
그 까맣고 먼 밤들은 어디로 갔을까?
1,2,3,....20
매일 조금씩 숫자를 올려가며 이름 붙이던
그 많은 버전의 기록들처럼
과연 나의 내면은 더 단단해졌을까
내가 없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없는 글도 결국엔 존재하지 않는거다.
나를 스쳐간
한때는 나의 전부였던
그 수많은 보고서들이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