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꽃, 그 찬란한 찰나 앞에서

예술에는 위대한 치유의 힘이 있다!

by ASTER

'화무십일홍'

열흘을 넘기는 꽃이 없다지만,

그 찬란한 찰나를 맞이하기 위해

수많은 인내와 기다림이 있었다.


그 영원과 찰나의 사이에서

나는 한없는 아득함을 느꼈다.



일할 때 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해보니

미술관, 전시회, 음악회를 한적한 평일에 가보는 것이다.

특히 미술관을 찾아 다닌 적이 없다.

시간이 나면, 언젠가

실컷 해보고 싶다고 마음만 먹을 일들

오늘은 바로,

그 먹기만 했던 마음들을 풀어볼 날이다.


월요일 아침 다소 빡빡한 출근길을 피해

서울 한복판에 무료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포스코 미술관.

마침 "꽃"을 주제로 한 전시가 있다고 하여 호기심을 자극한다.

꽃 좋지!


땀도 식히고, 마음도 식히고, 모닝 커피와 도넛

강남을 오가는 지하철은 사람이 많아 힘들다.

출퇴근 피크타임을 지났는데도


역시 강남은 강남이다.


사람들이 가장 적어 보이는 카페로 피신해

뜨거운 커피로 정신을 깨운다.



포스코 미술관은 포스코 사옥의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는데

1층과 지하층 사이에

거대한 수조가 연결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바위 틈속에 가려진 곰치. 정말 감쪽같이 숨어있다.

총7명의 작가들이 함께 진행하는 공동 전시회다.

입구와 출구가 같다.


이제, 꽃의 세계로 들어가본다.

그림에서 진한 향기가 난다.

나는 지금 꽃의 천국에 와 있다.

화사한 마음이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헷갈릴만큼

색채가 선명하고 화려하다.


캔버스에

기필코 각자의 '꽃'을 피워낸

작가들의 오랜 수고와 고뇌가 감히 짐작도 가지 않는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꽃의 가족」

가족들 얼굴이 모두 꽃이다.

각기 다른 종류의 꽃들로

풍성한 꽃다발을 이루고 있다.

화목함이 한아름 안겨온다.

문득, 꽃 뒤의 진짜 얼굴들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