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내일이면 할 수 없는 일임을 알게 되면

오늘이 얼마나 기적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by ASTER

내일이면 귀가 안 들릴 사람처럼

새들의 지저귐을 들어보라.

내일이면 냄새를 맡을 수 없는 사람처럼

세상을 보라.

내일이면 더 이상 볼 수 없는 사람처럼

세상을 보라.


내일이면 더 이상

할 수 없는 일임을 알게 되면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놀라운 기적 같은 일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헬렌 컬러



맑은 아침이다.

오늘은 부지런히 움직여 먼 길을 떠나본다. 목적지는 종로 부암동 '청운문학도서관'

인왕산 자락에 자리 잡은

한옥스타일의 공공도서관으로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지만

마음만 재보던 곳이다.


부암동, 어딘가 정돈되고 상쾌해지는 이름


경복궁역에서 버스를 타고 오르막을 오르니

자하문 고개가 보인다.

창의문에 가기 전 고갯길 중간에 내려 청운공원으로 향하는 언덕 입구에

윤동주 문학관 있다.


그 길로 들어서서 언덕 조금 오르다보면

단아하게 우거진 숲속 아래

도서관이 펼쳐진다.

얼마 전만 해도 이런 여유와 행복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가만히만 있어도 심장이 뛰었는데,

이제는 길 위에서 천천히 는 나를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바람에 실려온 나무 향이 싱그럽다.

멀리 맑은 구름 아래 남산 보인다.


고풍스런 한옥이 도서관으로 탄생했다.

한가로운 서가에 앉아 고요한 정취를 만끽했다.


황농문 교수님의 『몰입』이라는 책을 읽었다.

몰입이 주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에 관한 책.

요즘 내 생활에도

지금 바로 현재에 대한 몰입이 가장 필요할 것이다.

공황 이후의 시간은

불안정함과 변화의 연속이었다.


어느 날은 불안속으로 미끄러지기도 하고,

어느 날은 뜻밖의 평화 속에 빛나기도 다.

중요한 건 바로 지금 순간을 살아내는 마음 자세.

그래서 하루 하루가 더욱 소중하고 귀하다.


오늘도 여전히 연습 중이다.

한 번의 여행이 아닌, 매일의 일상으로

내가 꿈꾸던 삶에 가까워지도록.


그래서 오늘의 내가,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려온 내가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