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 발작, 그 강렬한 첫인상
'호흡은 우리의 몸으로부터 마음을 꺼내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 조 디스펜자
어떤 순간들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찾아온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리고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우리의 삶을 이끈다.
내 인생 첫 공황 발작은 '호흡 곤란'의 모습으로 찾아왔다.
지금까지 나는 숨을 쉰다는 것에 대해 제대로 인식해 본적이 없다.
마치 이 세상에서 나의 존재를 의심해 본 적이 없듯
들숨과 날숨,
나의 호흡을 한번도 제대로 의식하지 못했다.
즉, 숨쉬기는 일말의 노력도 고민도 필요없는 영역이었다.
그 날의 발작 직전까지는.
일말의 노력도 고민도 필요 없는 영역이었다.
나는 당시에 내 삶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는 알지 못했다.
무엇이 나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지,
내가 가장 견디기 힘든 일은 어떤 것인지.
돌이켜보니 나는
내 스스로가 어떠한 의미도 찾지 못한 채
끊임없이 노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일에 괴로움을 느낀다.
내가 주도하지 못하고 강제로 끌려가는 삶을 못견뎌한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나 자신부터 납득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당시에는 하나도 맞지 않았다.
당시의 나에게 미안하게도,
나에게는 정말 힘든 일들을 꾸역꾸역 힘들게 버티는 중이었다.
저기요 저, 숨이 막혀서..
말을 못 하겠어요..
공개적인 자리에서 발표를 중단한 것은
그것도 숨이 안쉬어진다는 이유를 댄 것은
내 인생에 어떤 오점을 남겼을까?
그날 오후는 부서내 핵심 프로젝트를 진행할 개발자들을 처음으로 대면하고,
공식 발표하는 자리였다.
시작전부터 매우 긴장한 기억이 난다.
실패하면 안된다는 중압감이 있었고,
끊임없이 나를 채찍질하는 많은 이슈들이 있었다.
프로젝트 이름까지 말하고
나부터 시작해서 팀원들을 소개하려고 고개를 돌린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처음 알았다.
숨을 쉴 수 없으면 말도 할 수 없고,
눈 앞도 아득해지며,
마음이라고 믿어온 것도 일시 정지되며,
내가 할 수 있다고 믿었던 모든 것들을 할 수 없음을.
그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나는 회사 양호실에서 잠시 안정을 취한후 아무렇지 않게 자리로 돌아왔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고,
얼마간 참으면 괜찮아 질 거라고 여겼다.
동료들의 도움으로 그 날의 일은 마무리 했지만
여전히 그때의 당혹스러움과 감정은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 날 공황 발작의 강렬한 첫인상은
내 인생의 중요한 전환이었고
나는 여전히 내게 닥칠 일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