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 그 설렘과 두려움
2021 년 3 월 4 일
결혼 26주년 기념일이다. 하루가 바쁘다. 소현이가 대학생이 되어 서울로 떠나는 발길이 가볍지가 않다. 비대면 강의라 제주에서 생활하려 했었는데, 라디오 방송국 아나운서 대학생부 면접을 봐야 하고, 합격하면 격주로 방송을 해야 하기에 서울로 떠난다. 며칠 전에는
“ 엄마, 떨어지면 어떡하지? 20학번이랑 21학번 중에 4명 뽑는대”
“ 경쟁률도 장난이 아닌데 걱정돼요.”
“ 경쟁률이 세니까 더더욱 노력하고, 도전해야지!” 우리 소현이는 합격할 거야! 고등학교 1 학년 때 전국 고교 아나운서 대회에서 긴장의 연속 속에서 2,3 학년 언니 오빠들을 제치고 당당히 2등을 하는 영광도 안았었는데, 엄마는 믿는다!”
이런저런 얘기 하며 울고 웃다 보니 며칠이 지났다. 딸들을 공항에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와 애들 방을 서성거린다. 눈물이 나서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공항 도착했다며 연락이 오고 눈물 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받자
“ 우리 생각하면서 울지 말고 이모 만나서 놀아
“ 엄마 또 울멘 (울어)?”
하면서 나를 위로하면서 전화를 끊는다. 조금 있자 신랑 전화가 오고, 언니가 전화 오고 위로를 해준다. 딸들을 다독여 줘야 하는 엄마가 되어야 하는데, 내 감정에 주위 가족들을 걱정시키고 있으니 언제면 철이 들는지......
저녁에 퇴근해 들어온 신랑이
“ 애들은 다 잘 지낼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당신 건강이나 잘 챙기고 둘이 알콩달콩 다시 신혼으로 재밌게 살게. 내가 더 잘할게. 윤화 씨, 딸들을 키우느라 고생 많았고, 고마워."
애들 없는 기념일 행사는 낯설었다. 늘 딸들이 축하해 주어 즐거운 파티였는데, 하나씩 적응해 가야 한다.
8일 날 오후 반가운 전화 목소리
“ 엄마, 라디오 방송국 합격했어!”
“ 엄마가 합격한다고 했잖아! 자랑스럽고 예쁜 내 딸 사랑해”
“ 언니랑 파티해야지”
두 딸은 서울서 함께 생활하고, 제주에는 신랑이랑 단둘이 산다. 26년 만에 새로운 환경이 되었다. 딸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들이 소중하기만 하다. 단톡방에서 이런저런 얘기와 영상 통화하며 즐겁게 소통하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제2의 인생 사이클이 시작되었다. 허전함과 설렘이 공존한다. 활동적이고 밝고 긍정적인 내 성격과 늘 믿고 응원해 주며 다독여 주는 내 편이 있기에 잘 적응해 나가리라고 믿는다. 가족들 말대로 운동 열심히 하고 활기찬 취미 생활로 가족과 함께 성장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내 삶은 계속 만들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