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by 양윤화

내 나이 어느덧 50대.

작은 애가 대학생이 되었다. 애들은 서울서 생활하고 우리 부부는 제주에서 생활한다. 예전에는 50이 먼 미래인 줄 알았는데……. 이장희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후렴에 ‘그때도 울 수도 있고 가슴 한구석엔 아직 꿈이 남아 있을까?’ 가사를 음미해 보며 내 삶을 생각해 본다.


내 나이 스물하고 여섯 살 때

결혼을 했다. 긍정적이고 배려 깊은 부모님의 1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기에 무한한 사랑 속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행운, 더불어 사랑 넘치는 오빠 언니들이 계셨기에 자존감 높은 아이로 자랄 수 있었다. 집안에서는 아기라는 호칭과 함께 늘 아기 취급받는 게 싫어서 배우자를 선택할 때는 무조건 장남과 결혼한다고 했었다. 그래서 남편은 3남 3녀에 배려 깊고 희생정신이 강한 장남을 선택했다. 그게 큰 오산이었다. 결혼해서 살아보니 큰며느리로 주어지는 삶, 솔선수범해야 가정이 화목할 거라는 내 생각이 조금은 편하지만은 않았다. 철부지 막내로 자란 나는 큰며느리라는 자리가 조금은 버거웠다. 그렇지만 참고 인내하는 나를 도닥이며 예뻐해 주시는 시부모님의 계셨기에 지금껏 잘 지내고 있다. 꿈과 열정이 많고 가정이 화목해야 매사가 즐겁다는 가정환경에서 자란 덕분에 주어진 삶에 충실하고 배움의 기쁨을 만끽하며 살다 보니 서치라이트형 재능을 갖게 되었다.


내 나이 서른하고 하나일 때

내 딸이 태어났다. 유독 애들을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내 딸이라서 더더욱 소중하고 예뻤다. 육아일기를 시작으로 육아 일지 (배변 시간, 식사량, 잠자는 시간 등등) 기록하고 남겼다. 친한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올 때면 내 육아 노트를 보며 하는 말


“어릴 때 너네(너희) 엄마가 너 챙기는 거 보면서 엄청 부러워했는데, 너도 엄마 닮아서 지극정성이여”

“야, 내 편하자고 하는 거라, 말 못 하는 아기 파악하기 쉽게 적어 놔두고 참고하는 거라”

나를 빼닮은 외모와 밝고 긍정적인 성격, 남편의 성실함을 물려받은


아이들이기에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매년 도맡아온 반장,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전교 1등, 전교 1등에 학생회장이라는 명예와 교내외 각종 대회에서 수많은 상장을 안겨주었다. 자기 할 일들을 알아서 척척해 나가고 있기에 주위 분들의 기대와 사랑에 조금은 무겁기도 하지만 늘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내 나이 오십 대가 되었다

앞으로 인생 3막을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 그렸던 문인화를 열심히 그려서 작가에 도전해 보고 싶다. 복잡함을 달래기 위해 빚었던 도예도 나만의 독특한 도자기 작품을 만들고 싶다. 또한, 수많은 화초를 가꾸며 힐링했었는데, 체력을 생각하여 지인들에게 나눠주며 보람도 느끼면서 많이 줄여 나가고 있는 상태이지만, 화초 가꾸기는 계속할 것이다. 30여 년 이어온 자원봉사활동도 여건이 되는 한 열심히 이어 나갈 것이다. 행복의 밑받침인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하고, 코로나19가 잠식되면 소중한 사람들과 예전처럼 여행도 자주 다니고 싶다.


무엇보다 오십에 시작한 글쓰기에 더더욱 박차를 가하고 싶다. 글을 쓰면서 내 삶을 돌아보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감사함을 느껴본다. 내 글로 인해 타인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정보를 줄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 살면서 내가 자신 있게 주위 분들에게 알려 주었던 육아 정보, 교육 정보 등, 나눔을 실천하면서 보람도 있었지만, 나 또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소중한 삶들을 글로 풀면서 책으로 발간하고 싶었다. 글쓰기에 집중하기 위한 열정은, 두 개의 동아리 활동으로 이어졌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글쓰기 동아리에서 첫 문집 <글수다> 발간, 나만의 책 만들기 <당신의 마음은 꽃과 같아서>를 발간하였다. 또한 탐라도서관 독립출판물로 <반짝 반짝 오늘도 빛나는 윤화 씨의 하루>라는 첫 에세이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작년 7월부터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작년에 개관한 제주문학관에서 모집하는 ‘창작 공간 작가’에 지원하여 선정되기도 했다.


내 인생 3막과 4막은 작가로 살고 싶다.

인생 2막에는 애들과 가정에 우선순위를 두다 보니 나를 위한 시간이 늘 부족했다. 인생 3막과 4막은 나에게 주어진 감사한 시간들을 알차게 보내야겠다. 인자하시고 주변 분들에게 정이 많으셨던 부모님처럼 나 역시 따뜻한 사람으로 나눔을 실천하며 보람된 삶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희망의 꿈을 꾸며 나만의 빛깔과 향기로 날마다 새로운 날들로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에 감사하며 의미 있고 아름다운 삶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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