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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윤화 Oct 14. 2021

언니와 함께한 취미 활동

언니와 함께한 취미 활동

언니랑 함께한 취미활동


 다양한 취미 활동 중 언니랑 함께한 취미가 참으로 다양하다. 작은애 15개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두 시간, 제주시 시민대학 1년 과정을 두 번 수료했다. 강의를 듣기 위해 15개월 된 딸이랑 네 살 된 두 딸을 너무나 고맙게도 초등학생인 조카들이 돌봐주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내 조카들이 대단하고, 그 고마움은 잊을 수 없다. 15 개월 된 사촌 동생 기저귀도 갈아가며 2년 동안 데리고 놀아줬으니 말이다. 처음 강의를 신청했을 때는 애들 아빠가 조금은 봐주겠다고 해서 강의를 신청했는데, 웬걸 노는 걸 워낙 좋아하는 위인인지라 토요일 퇴근하면 직원들이랑 돌아다니기 바빴으니 원망도 많이 했지만, 고마운 조카들이 있었기에 걱정 없이 수강할 수 있었다.


 두 번째 9~10년 동안 외도 민속 보존회에 풍물 활동이다.

사물놀이를 배우고 싶어 노형 정존 회관에서 가르쳐준다기에 한번 가 보았다, 그런데 연세들이 대부분 60~70대였기에 30대였던 나에게는 조금 무리였다. 그래서 외도 민속 보존회로 활동을 시작했다. 언니가 초기부터 활동해서 자리를 잡고 꽹과리 파트를 맡고 있었다. 그 덕분에 나는 주소가 노형이었지만 동참할 수 있었다. 강사님도 어도초 1년 후배인 장 선생님이었기에 풍물 수업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웠다. 거기다가 입담 좋고, 유머러스한 하 성효 회장님이 잘 이끌어 주고 있었다. 회원분들도 끼도 많고, 연령층도 30대로 시작해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기에 더욱 재미가 있었다. 매주 화요일 저녁 일곱 시부터 두 시간 동안 익살스러운 회장님과 끼 많은 회원분들과 한바탕 웃다 보면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연례행사로 입춘 길 트기 행사, 마을 행사, 들불 축제 개막전 행사 등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 나가면서 회원들 간 끈끈함은 더해갔다. 그 즐거운 시간도 내 아이가 중학생 되면서 잠시 접어 두었다. 내 취미 활동 이전에 애들 엄마로서 해야 할 역할이 우선이었기에......

 작은 애가 고등학생이 되어 시간상으로 여유가 생겼다. 그때 멤버들과 함께했던 즐거운 시간이 즐겁고 행복했기에 다시 활동해 보려고 했다. 그런데, 기존 회원분은 몇 명 안 계시고 새로운 멤버로 구성되어 있고,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세 번째 취미활동은 수영이다. 애월 중산간 마을, 봉성에서 자랐기에 수영을 못했다.

연못에서 수영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여름만 되면 일 년에 한 번씩은 물놀이 사고가 발생했다. 부모님께서 연못에서 수영하지 말라고 당부했기에 깊은 곳에서는 놀지 않았던 터라 수영은 나와는 먼 이야기였고 연못에서 물놀이만 즐기며 놀곤 했었다. 그나마 개헤엄을 치던 언니는 수영장이 근처에 생기자 수영을 배워서 아마추어 선수가 되었다. 그런 나에게 15년 전, 수영을 배워 보라며 나를 데리고 갔다. 그 덕분에 워낙 물에 대한 공포가 심했던 나도 물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나아졌다.


 네 번째 취미활동은 요가이다. 주민 센터에서 하는 주민 무료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그 무료 프로그램은 경쟁률도 경쟁률이었지만 상반기 3개월 하고 중단했다가 하반기 3개월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라 더 진전이 없었다. 그래서 체육관에서 이뤄지는 요가 동아리에 가입하여 활동했다.


 다섯 번째 취미 활동으로 골프이다.

다른 취미와 달리 골프는 동시에 시작했다. 5 년 전, 언니 친구랑 셋이서 1년 회원권을 끊고, 올레 골프 동아리에 가입했다. 등록하고 배우기 시작하는데, 언니는 골프장 잔디 밟는 느낌도 너무 좋고 경관도 좋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것 같다며 재미에 푹 빠졌다. 그와 달리 나와 언니 친구는 골프에 별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투자하는 시간과 돈에 비해 즐거움은 그리 크지 않았다. 덩그러니 장비들만 한 곳에 차지하고 있는데, 흥미를 느낄 날이 올까?


 여섯 번째 취미 활동, 에어로빅 동아리 활동이다.

 언니랑 함께하는 취미 활동 중, 유일하게 내가 먼저 시작해서 언니를 데리고 간 운동이다. 처음 동아리에 가입했을 때 맨 뒤에서 선배님들 하는 모습을 보며 음악에 따라가기가 바빴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리듬에 감각이 있는지, 선배님들이 나를 앞자리 센터에 만들어 주셨고, 나를 보며 따라 하는 모습에 즐겁다. 또한, 리듬에 맞춰 신나게 움직이다 보면,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지만 기분이 업 되어 있다. 에어로빅 마치고 십 분 정도 스트레칭을 지도해 주시는데 몸이 편안함을 느낀다. 지금껏 헬스를 비롯해 다양한 운동을 경험해 보았지만, 나에게 체력을 길러주는 데 에어로빅이 제일 잘 맞는 것 같다.  


 타고난 운동 신경에 만능 스포츠맨 언니와 달리 운동에 별 흥미가 없던 나였다. 거기다 막내로 자라서 엄살이 심해 힘든 일은 피하는 성향이었다. 그런데 애를 낳고 엄마가 되고, 다양한 운동을 접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를 성장시켜주는 주변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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