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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2 꿈이 남아 있겠지!

2. 꿈이 남아 있겠지!

by 양윤화

by양 윤화 Aug 01. 2021


“글쓰기로 삶을 돌아보다” 첫 강의 시간에 김수열 강사님께서 들려주신 이장희에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노래 가사가 머릿속에 꽂힙니다. 강의 중에 “내 나이 40세쯤에는 50이 먼 미래 얘기인 줄 알았는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제게 육십이란 나이는 저만치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갑자기 제 나이도 육십이 먼 미래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장희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후렴에 ‘그때도 울 수도 있고 가슴 한구석엔 아직 꿈이 남아 있을까?’ 가사를 음미해 보며 내 삶을 생각해본다.


내 나이 스무 하고 여섯 살 때

결혼을 했다. 긍정적이고 배려 깊은 부모님의 1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기에 무한한 사랑 속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행운, 더불어 사랑 넘치는 오빠 언니들이 계셨기에 자존감 높은 아이로 자랄 수 있었다. 집안에서는 아기라는 호칭과 함께 늘 아기 취급받는 게 싫어서 배우자를 선택할 때는 무조건 장남과 결혼한다고 했었다. 그래서 내 상대방은 3남 3녀에 배려 깊고 희생정신이 강한 장남을 선택했다. 그게 큰 오산이었다. 결혼해서 살아보니 큰며느리로 주어지는 삶(솔선수범해야 가정이 화목할 거라는 내 생각)이 조금은 편하지만은 않았다. 철부지 막내로 자란 나는 큰며느리라는 자리가 조금은 버거웠다. 그렇지만 참고 인내하는 나를 도닥이며 예뻐해 주시는 시부모님의 계셨기에 지금껏 잘 지내고 있다. 꿈과 열정이 많고 가정이 화목해야 매사가 즐겁다는 가정환경에서 자란 덕분에 주어진 삶에 충실하고 배움의 기쁨을 만끽하며 살다 보니 서치라이트형 재능을 갖게 되었다.


내 나이 서른하고 하나일 때

내 딸이 태어났다. 유독 애들을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내 딸이라서 더더욱 소중하고 예뻤다. 육아일기를 시작으로 육아 일지 (배변 시간, 식사량, 잠자는 시간 등등) 기록하고 남겼다. 친한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올 때면 내 육아 노트를 보며 하는 말


“어릴 때 너네 엄마가 너 챙기는 거 보면서 엄청 부러워했는데, 너도 엄마 닮아서 지극정성이여”

“야, 내 편하자고 하는 거라, 말 못 하는 아기 파악하기 쉽게 적어 놔두고 참고하는 거라”


나를 빼닮은 외모와 밝고 긍정적인 성격, 남편의 성실함을 물려받은 아이들이기에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매년 도맡아온 반장,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전교 1등, 전교 1등에 학생회장이라는 명예와 교내외 각종 대회에서 수많은 상장을 안겨주었다. 자기 할 일들을 알아서 척척해 나가고 있기에 주위 분들의 기대와 사랑에 조금은 무겁기도 하지만 늘 감사하다.


내 나이 오십하고 하나일 때

친구들이 좋을 나이가 되었다. 친구들은 오십하고 둘이다 (내가 참살이라 학교를 일찍 갔다) 코로나19로 인해 정기 총회에 불참했더니 친구들 하는 말


“ 내가 있어야 분위기가 업 되는데 네가 안 온 게 말이 되냐?”

“ 너무 깔끔해도 병 난다”

“ 친구들 다 죽어서 너만 살면 무슨 재미로 살젠?”

“ 너처럼 사회활동 많이 하는 아이가 사회 활동 못 허난 병나지 안 햄샤?”


자기들보다 한 살 어리다고 언니 오빠라고 농담 아닌 농담을 하면서도 늘 챙겨주는 친구들 속에 내 존재감을 느끼며, 인정 넘치는 친구들이 있어 내 삶이 얼마나 풍요롭고 감사한가!


내 나이 오십하고 둘이 되었다.

앞으로 인생 3막을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 시작했던 문인화를 열심히 그려서 작가에 도전도 해보고 싶다. 복잡함을 달래기 위해 빚었던 도예도 나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많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 또한, 수많은 화초를 가꾸며 힐링했었는데, 체력을 생각하여 지인들에게 나눠주며 보람도 느끼면서 많이 줄여 나가고 있는 상태이지만, 화초 가꾸기는 계속 할 것이다. 30년 이어온 자원봉사활동도 여건이 되는 한 열심히 이어 나갈 것이다. 행복의 밑받침인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하고, 코로나19가 잠식되면 소중한 사람들과 예전처럼 여행도 자주다니고 싶다,


무엇보다 오십에 시작한 글쓰기에 더더욱 박차를 가하고 싶다. 글을 쓰면서 내 삶을 돌아보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감사함을 느껴본다. 내 글로 인해 타인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정보를 줄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 살면서 내가 자신 있게 주위 분들에게 알려 주었던 육아 정보, 교육 정보 등...... 나눔을 실천하면서 보람도 있었지만, 나 또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소중한 삶들을 글로 풀면서 책으로 발간하고 싶었다. 글쓰기에 집중하기 위한 열정이, 두 개의 동아리 활동으로 이어졌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한라 독서회’와 ‘글로 푸는 수다’ 동아리다. ‘글로 푸는 수다’ 동아리는 결성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회원들의 열정으로 두 편의 문집의 발간되었다. 나 또한 개인적으로 작년에 독립 출판물 ‘반짝반짝 오늘도 빛나는 윤화 씨의 하루’라는 첫 수필집이 발간되었다.


내 인생 3막과 4막은 수필가와 문인화 작가로 살고 싶다.

인생 2막에는 애들과 가정에 우선순위를 두다 보니 나를 위한 시간이 늘 부족했다. 인생 3막과 4막은 나에게 주어진 감사한 시간들을 알차게 보내야겠다. 인자하시고 주변 분들에게 정이 많으셨던 부모님처럼 나 역시 따뜻한 사람으로 나눔을 실천하며 보람된 삶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희망의 꿈을 꾸며 열정을 쏟으면서, 나만의 빛깔과 향기로 날마다 새로운 날들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감사함은 계속되리라 믿는다!



2021 년 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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