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윤화 Dec 26. 2021

평화롭고 여유로운 섬, 차귀도

 평화롭고 여유로운 섬, 차귀도

  2021년 11월 28일

청명한 늦가을 정취를 맘껏 누린 하루!

개쑥부쟁이 향기에 취하고, 늦가을 풍경에 취하고

동심으로 돌아가 우열을 가릴 수 없었던  친구들의 실력까지~

친구들 덕분에 즐거운 하루


 차귀도는 제주도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인 수월봉이 있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딸린 무인도이다. 고산리 해안 자구내 포구에서 약 2km 떨어진 곳으로 배를 타면 10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유람선에 오른 우리 일행은 2층 야외 갑판에 머물며 사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차귀도 인근의 시선을 즐기며 인증숏도 남겼다.

제주 서부 해역에서 있는 차귀도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다. 차귀도를 중심으로 죽도, 지실이 섬, 와도 등 작은 부속 섬들이 있다. 지질 트레일과 살짝 비슷한 모습의 암석들의 자태가 빼어난 섬으로 사나운 풍랑이 일면 바다에 잠길 듯한 모습 속에서도 당당함과 의연함을 보여주어 우리들의 넋을 놓게 했다.


차귀도 주변에 있는 바다는 수심이 깊고 각종 어종이 풍부한 지역으로 해산물과 동물, 식물 등이 분포하여 매우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국가 지정 천연기념물 제422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또한, 오랫동안 낚시꾼들에게 알려진 섬인데 천연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출입이 금지돼 있다가 2011년 말 고사목을 제거한 다음, 전망대 주변 바닥 및 안전 보호책을 설치하고 내부 도로를 정비하여 30년 만에 일반 대중에게 개방했다. 다양한 대물들이 계속 올라와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자구내 포구에서 어선을 타고 선상낚시를 즐길 수 있다. 참돔과 돌돔이 많이 잡힌다. 오늘도 낚시를 즐기는 분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섬 둘레 바위 풍경은 마치 구슬을 매달아 놓은 것처럼 사람들로 빼곡하다.


유람선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바삐 둘러보아야 한다. 유람선에서 내리고 올라가는 입구에 집터가 있다. 예전에 몇몇 가구가 살았다는 안내 표지판을 시작으로 탐방로는 끝까지 잘 정비되어 있었다.

 농사짓던 밭 터는 억새와 갈대 물결로 춤을 추며 우리를 반겨 주었다. 코발트빛으로 펼쳐진 바다와 갈대, 억새 물결 위로 1950년대 후반부터 기능을 한 무인등대가 있다. 등대 위로 그믐달이 떠 있는 풍경은 나를 무아지경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차귀도는 이름에 얽힌 전설이 있다. 한라산의 수호신 날쌘 매가 지맥을 끊은 중국 송나라 호종단이 돌아가는 것을 막았다 하여 대섬(죽도)과 지실이 섬을 합쳐서 차귀도라 불렀다는 것이다.

 실제로 매처럼 생긴 바위가 차귀도의 부속섬인 지실이 섬에 있다. 또한,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 할망이 500명의 자식을 두었다, 499명은 한라산에 있고, 그중 막내가 차귀도 본섬과 지실이 섬(매바위) 사이에 검은 바위 하나가 우뚝 솟아 있는 장군바위이다.


 섬을 한 바퀴 돌고 선착장 입구에서 우리는 동심으로 돌아갔다. 왕년에 물수제비 선수였다는 친구의 말을 시작으로 너도 나도 물수제비 게임을 하기 위해 납작한 돌을 골라서 물 위로 날리기 시작한다.

 그중 압도적인 3명, 우열을 가릴 수 없었던 친구들의 물수제비 실력까지 보았다. 돌아오는 유람선은, 차귀도 둘레를 한 바퀴 돌면서 차귀도에 대해 안내 방송을 해주었다.



 자구내 포구에 도착한 우리는 ‘방어 축제’ 기간이라 모슬포로 향했다. 방어 철에 묘미, 방어 회, 고등어회, 방어 내장탕으로 푸짐하고 맛있는 한상으로 차귀도 나들이는 마무리했다.  

날씨도 좋고, 친구들도 좋고, 맛있는 먹거리도 좋았다. 어느 쪽을 바라보아도 평화롭고 여유로운 섬, 차귀도!





작가의 이전글  自然과 人의 조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