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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무렵, 난 치아교정을 했다.
엄마는 공장 사장으로 밤낮없이 일을 했다.
공간이 부족해 집에 있는 방에 기계를 들여놓았다. 방에서는 남, 여 직원이 일을 했다.
여직원은 김양 언니라고 불렀고, 남직원은 오빠라고 했다. 난 언니, 오빠와 친했다.
어느 날 할머니는 동생과 직원들을 불러 모은 뒤 나에게 이~해봐!!
난 할머니가 하라는 대로 이~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얘는 치받이야. 이가 이상해.
그때 나는 알았다.
내가 치받이라는 걸.
치받이는 아랫니가 윗니보다 더 앞으로 나온 것을 말한다.
그날 이후 나는 턱이 들어가길 바라며, 아래턱을 툭툭 쳤다. 엄마는 그런 나의 모습이 속상했는지 비싼 교정기를 맞춰줬다.
낮에는 착용하고, 밤에는 뺐다. 엄마는 밤에도 착용하길 바랐다. 난 아파서 그러질 못했다.
할머니는 엄마에게 애한테 저걸 왜 사주냐며, 알아서 들어간다고 화를 냈다.
그 후 교정기가 종종 사라지곤 했다. 엄마는 휴지통에서 내 교정기를 발견하기도 했고, 마지막엔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교정기가 실종됐다.
그래도 할머니 덕분에 비싼 교정기도 해봤고, 아랫니들이 제자리를 찾아갔다. 그날 사람들 앞에서 말해주지 않았다면, 교정은 할 수 없었을지 모른다. 참. 고오맙습니다.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