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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농악 다이어트

by 여유

완연한 봄이다.

따스한 햇살, 서늘한 바람이 공존한다.

계절의 흐름이 느껴진다.

2025.04.08 화요일 18시 30분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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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무게를 최대한 줄여 보고자

워터슈즈를 집에 놓고 왔다.

오늘은 비치된 슬리퍼를 신었다.

색감의 조화가 별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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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지. 인증샷

장구와 청주 동부창고 바닥. 양말.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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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동지의 빈자리.

폭신이 보라색 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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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리를 신은 북 동지 2

수업이 시작됐다.

그랑 그랑 갱 뚝 갱그랑 갱뚝!

꽹과리 소리!

모두들 하나같이 쨍하고 청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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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 힙하다.

역동적이 팔의 움직임.

무브.

마치 무대의 주인공 같다.


휘모리

꽃나비

다드래기



둥두둥 둥두둥 둥두 둥두 둥두둥

둥두둥 둥둥 두둥둥×3

둥두둥 둥두둥 둥두 둥두 둥두둥

둥두둥 둥둥 두둥두둥



휴식 시간. 풀이 죽는다.

슨상님께서 직접 찾아오셨다.

어디 아프냐고.

7채 장단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ㅠㅠ 두뇌가 아프다고요.)


7채 장단 들어간지 거의 3주 차인데.

헤매고 있는 나.

슨상님의 구음과 박수, 응원으로 한 입, 한 입 따라 박자를 내뱉어 본다.

드랍더 빛

채를 잡고 눈치 보며 두드린다.

쉬는 시간이 끝이 났다.

개인 지도 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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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초고 난이도 박치와 음치, 몸치 수준을 떠나

악치다.

그 와중에 자신이 없어

요렇게 커닝 페이퍼를 대놓고 꽂아본다.


시작되는 무브.

포포먼스.

갱그랑갱뚝 !

대열에 맞춰 신나게

앞사람의 팔뚝을 보며

꽹과리 소리를 들으며

돌다 돌다

눈인사하며 돌다.

나중에는 눈인사는커녕

앞사람 쫓아가기 바쁘고 북을 두드릴 겨를이 없다.


장마에 삼선 슬리퍼를 신고

막 뛰어가다

발등 절반이 슬리퍼 밖으로 튀어 나간 것처럼.

내 상황이 그렇다

이래서 미투리를 신어야 한다.



오늘은 피티 체조 다이어트 레슨?

새로운 기술을 배웠다.

누군가의 한 마디가 큰 대형을 뚫고 나왔다.


선생님, 이거 다이어트 프로그램인가요?


다들 웃는다. 그렇다.

풍물과 신명, 다이어트.

청주농악은 복합 예술이다.

음악, 신체, 마음을 아우르는.


잠깐의 쉬는 시간. 갈증이 타오른다.

물을 벌컥 벌컥 마신다.


다시 맹연습!

우측으로 이동하며 점프 뛰기.

발목 훈련에도 좋을 것 같다.

열심히 스승님의 동작을 배워본다.

위로 통통 튀어야 한다.

다음 주까지 7채 장단을 완벽 마스터하고 멋지게 등장해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잔뜩 풀이 죽어 있는 나의 모습.

엄마의 한 마디. 재밌었어?


나 : 아니! 자신감이 없다고. 나 빼고 다 잘한다고. 개인 지도까지 받았어. 가지마까?

엄마 : 니 맘대로 해! 못한다고 안 가?

나 : 누가 안 간대? 근데. 새로운 거 배웠거든 이렇게 하는 거! 오른쪽으로 가면서 점프하는 거. 재밌었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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