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약과 재활치료
약을 먹고 증상이 완화됐다.
늘 불안에 휩싸이던 나는 밖에 나가서 휴대폰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이것이 바로 일상 아닌가?
버스도 잘 탄다. 물리치료 가는 길도 나아졌다. 병원에서는 울렁증이 심했다. 병원 가는 길과 치료하는 일. 구역질을 참아야 했다. 그게 후유증인지 몰랐으니까. 다들 나를 안쓰럽게, 이상하게 여겼다.
그런 게 사라졌다. 차에서도 숨 막히고, 죽을 것 같은 증상들.
난 단약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물리치료 말고. 자비로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나아질 듯, 말듯, 잘 모르겠는 물리치료. 나아지는 건 확실한데 좀 더 빨리 낫고 싶다.
나의 발목 증상. 처음에 절뚝이다 서서히 자연스럽게 걷는다. 통증은 있으나 참는다. 무릎안쪽근육과 피부가 아프다.
재활치료사는 나의 발목은 차 시동처럼 예열이 필요하다고 걷기 전 준비 동작을 알려줬다. 집에 와서도 꾸준히 했다.
빨리 신호등시간이 느려지는 날이 왔으면. 할머니들을 따라잡는 날이 왔으면 한다.
어리석은 결정이었다. 단약.
어지럽다. 첵첵 이상한 소리가 난다.
쓰러질 것 같다. 울렁거린다. 구역질이 난다.
한 달 동안 내가 저지른 단약 때문에 치료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선생님은 단약은 한꺼번에 하는 게 아니라 서서히 해야 한다고 하셨다.
단약을 결정한 이유와 증상에 대해 물었다.
선생님, 차에서도 휴대폰을 할 수 있었어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일상이에요. 차에서도 식은땀이 안 나요. 심장이 떨어지지 않아요.
그런데 너무 어지럽고, 울렁거려서 혹시 약을 끊어서 인가 싶어 왔어요.
그렇게 다시 난 약을 먹게 됐다. 무섭다. 이 약에 의존하고 있는 나 자신이. 재활치료는 꾸준히 진행 중이다. 턱도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