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on my way, home sweet home
Mötley Crüe의 Theatre of Pain은 내가 처음으로 들은 헤비메탈 앨범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한 번씩 꺼내 들을 수밖에 없는 추억이 많은 앨범이다.
지금 들으면 소리가 허전할 정도인데, 당시에는 너무 음악이 꽉 차고 시끄러웠다. 그런데도 왠지 블루스 가락이 많이 들려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래도 이 때는 블루스 음악에 대한 이해가 거의 제로라 묘하기만 했는데, 나중에 기타리스트인 Mick Mars의 음악관을 알게 된 후로부터는 속주가는 아니지만 나름 느낌 있는 기타로 인정하게 되었다.
암튼, LA Metal, Glam Metal, 뭐라고 이름 붙여도 되지만 이들의 화려한 음악과 뒷이야기 들은 너무너무 흥미로와서 계속계속 음악을 듣고 잡지를 읽고 계속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난 Mötley Crüe의 팬이 되고 헤비메탈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 앨범에는 밴드의 슈퍼 히트 발라드 Home Sweet Home이 있다. 어떤 찐팬들은 이 앨범과 Home Sweet Home이 예전 앨범들의 강렬함을 다 버리고 돈 벌려고 만든 쓰레기라고 욕도 해댔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당시 나는 이 앨범과 Home Sweet Home을 백만 번 들으며, 독서실 끝나고 아파트 골목에서 친구들과 목놓아 같이 부르며, 그저 신기하기만 한 음악에 빠져 있었다.
당시에는 저 앨범 표지도 너무 좋았고, 그룹 이름에 움라우트 붙인 것도 너무 좋았고, Nikki Sixx가 너무 잘생기고 멋져 보여서 좋았고, Tommy Lee도 너무 멋있었다. 그저 무분별하게 수용하며 다 좋아했던 거 같다.
멤버들 중 베이시스트 Nikki Sixx를 제일 좋아했다. 정말 개간지. 음악적으로는 잘 모르겠고, 그저 베이스 메고 있는 폼이 멋져서 그랬던 거 같다. 그래서, GIbson Thunderbird도 멋있어 보였던 거 같다.
나중에 내가 좋아하던 밴드들의 베이시스트들이 Gibson Thunderbird를 썼다. Sonic Youth의 Kim Gordon, Nirvana의 Khrist Novoseltic, Guns N' Roses의 Duff McKagan이 그들인데, 준래도 쓰고 나도 썼다.
암튼, Nikki Sixx가 너무 멋있어서 수십 년이 지나 Thunderbird를 샀는데, 거의 쓰지 않아서 잘 쓸 거 같은 고딩 후배 준래에게 선물해 줬다. 준래는 예전에는 에피폰 Thunderbird를 썼는데, 내가 선물해 준 Gibson Thunderbird를 주구장창 쓰고 있다. 그렀다고.
Thunderbird 얘기로 잠시 샜는데, 암튼 내게 처음으로 헤비메탈의 문을 열어 준 Theatre of Pain. 그 덕에 Mötley Crüe, 특히 Nikki Sixx에 대한 소소한 덕질을 시작하면서 빠져 들어갔던 거 같다. 지금 들어 보면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딱히 아닌데, 고향 방문하는 마음으로 요즘에도 자주 듣는다. Home Sweet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