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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커피

커피 마시며 오늘의 감사

by gir

나는 차가운 음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얼마 전 집에 손이 찾아오셔서 아이스커피를 찾았지만

집에 얼음이 없었다.

그냥 뜨거운 커피를 내려 드렸다. 다음날 나는 동그란 얼음을 만드는 틀을 주문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 엄마!! 속이 뻥 뚫리는 거 같아!!" 아이들은 이제는 얼음이 들어간 물만 마신다.

그렇게 좋을까??

아이들 학교 픽업 후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 커피를 내렸다. 그리고 얼음 두 조각을 넣었다.

잘 마시지 않은 아이스커피.... 오랜만에 마시니 나쁘지 않다.


커피를 마시며 생각했다.

나는 그동안 가족에게 늘 양보하고 살았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이깟 어름이 뭐라고

아이가 마트에서 얼음틀을 보면 "엄마!! 이거 사자~~ 응~~~" 나는 모른 척 넘어갔는데....

그러고 보니 우리 집에 나만 빼고 가족들이 열이 많아 한겨울도 이불이 필요 없는 사람들 이였네...


작은 거였지만 커피를 마시며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커피맛을 더 달게 한다.


며칠 날이 많이 덥다. 오후에 잠깐 나갈 일이 있어 차를 타면 차 안은 찜통.... 얼음을 더 얼려 놓으며

아이들을 생각한다.

나에게 어찌 이리도 이쁘고 천사 같은 아이들이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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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이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필요함을 아시고 채워주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아버지.... 며칠 마음이 무겁고 힘들었는데 시원한 커피 한잔에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그동안 얼음이 먹고 싶었지만 늘 엄마에게 양보했던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늘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 같은 엄마라고 자부했는데....

저는 이기적인 엄마였나 봅니다.

요즘 아들 녀석이 잠이 부족한지 짜증이 많아졌어요. 그래도 학교가 얼마나 좋은지 매일 늦게

픽업 와주면 안 되냐고 물어봅니다.

우리 막내 사랑 많은 딸은 학교 잔디에 메뚜기새끼를 잡는 것에 얼마나 재미있는지 매일 잔디에서 뛰어놀아

얼굴이 까맣게 탔어요. 아직 휴가도 다녀오기 전인데 말이죠...

아버지 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게 도와주세요. 나의 감정에 휘둘려 아이들에게 중심 없는 엄마가 되지 않게 하시고 기도하는 엄마가 되게 하옵소서....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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