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내린다.
베트남 할머니 목사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다음 주 한국에 들어오신다고 하셨다.
목사님 한국에 들어오실 때 베트남 들어가실 때 나는 공항에 픽업을 나간다.
내가 할 수 있어 감사하고 그렇게라도 목사님 얼굴을 뵈니 감사하다.
한 번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우리 아이들이 크고 목사님 한국에 들어오시면 목사님 운전기사로 목사님 옆에 있고 싶다는 생각....
늘 성경이야기를 해주시는 목사님....
신기하게도 목사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성경이야기와 역사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베트남 살 때 유연시절 친하게 지내던 농아 친구가 베트남에 놀러 오고 싶다고 했고 정말로 베트남에 혼자 왔다. 그 친구는 우리 집에서 짐을 풀자마자 4일 정도 일정을 빼곡히 적어 가이드를 요청했다.
보통은 지인이 베트남에 놀러 오면 숙소를 잡아주거나 맛집을 알려주는 게 전부이지만 농아친구는
다르다. 들리지 않으니 늘 옆에 붙어 있어야 했다.
목사님께서 메콩 강 가이드를 해주시겠다고 하셨고 친구와 나는 목사님께서 운전하시는
교회 승합차를 타고 로컬로 들어섰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메콩 강 투어보다 차 안에서 듣는 목사님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베트남은 프랑스 귀족문화가 많이 남아 있다고 하셨다.
베트남에 가면 사람들이 카페에서 길가를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데 그 또한 프랑스 귀족들이
여인들을 구경하기 위해 길가를 바라보고 차를 마시는 문화였다는 이야기....
논밭에 무덤이 있는 이유는 조상들이 농사가 잘 되도록 도와 줄거라 믿어 그렇다고 하셨다.
그밖에 집신을 모시고 조상신을 모시는 문화 여전히 아직 남아있는 세습.....
붕따우에 가면 작은 언덕 꼭대기에 5층 정도 높이에 예수님 돌 조각상이 있다. 올라가는 언덕 굽이굽이 성경인물들의 돌 조각상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은 공산 국가라 그것을 치우려 했지만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르고 그 조각상을 지켰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르는 것은 나를 죽여도 좋다는 뜻이라고 하셨다.
목숨을 걸고 지킨 돌조각상.....
늘 목사님 이야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다. 아니 시간 가는 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베트남 우기는 정말 속이 뻥 뚫릴 만큼 시원하게 비가 쏟아진다. 비 내리는 오늘 목사님이 너무 보고 싶다.
목사님 이야기가 듣고 싶다.
전도사님 시절 임신 하시고 무리하게 신방을 다니셔서 그러 셨을까? 거이 막달에 유산을 하시고 이후 아이가 생기지 않아 자녀가 없으시다. 대신 목사님께는 많은 자녀들이 있다.
나도 살짝 그 무리에 껴 베트남엄마 목사님이라 부른다.
어린아이들에게 연예인 못지않은 인가가 있으시다. 여러 가지 모드게임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시고 큐브 수업도 하신다. 핸드폰만 보는 게 안타까워 보드게임 지도사 자격증 공부 하시고 큐브를 공부하시고... 할머니 목사님 열정은 젊은 선교사님들 못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