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악에 바친 욕이 마구 튀어나온다.
극도의 예민함이 잠을 못 자는 나를 더욱 잠을 못 자게 한다.
그래 내 속에 악은 이리도 내 안에서 소용돌이치며 점점 그 몸체를 크게 만들어 결국은 내 목구멍에서
튀어나온다.
욕을 잘 못하는 나.... 욕하는 사람들을 혐오했던 내가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험한 말을 쏟아 버린다.
운전을 하다가 설거지를 하다가 청소를 하다가..... 가끔 아이들이 들을까 하지만 내 악은 아이들도 때론 보지 못하고 험한 말을 또다시 쏟아붓는다.
악함이 전염병처럼 주변을 화나게 할 수도 있다. 그래 나는 지금 시안 폭탄이다.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역자 한 가정이 억울한 일을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가만히 계신다.
눈물로 기도 할 뿐이다. 그분들은 그분들을 곤경에 빠지게 한 사람들을 욕하거나 나쁘게 말하지 못하게 한다.
그들을 위해 기도 하라고 하신다.
편을 가르고 미워하고 악을 품게 하는 건 사탄이 원하는 것이니 그러지 말라고 하신다.
어찌 그렇수 있을까.....
그분들의 자녀들이 상처를 받았다. 다 큰 자녀들이 어찌 눈과 귀가 있는데 알지 못하겠는가..... 사역자 한가정이 그렇게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그저 함께 눈물을 흘리며 아파할 뿐이다.
나는 그분들의 말처럼 한가정을 군중의 힘으로 몰아붙인 그들을 위해 기도 할 수 없다.
어쩌면 나 또한 그들과 다를 게 없다.
내 안에 악은 그들과 다르지 않다.
소용돌이치는 내 안에 악이 자꾸만 목구멍으로 튀어나와 내가 죄인임을 드러낼 뿐이다.
주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사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