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 군중의 힘
나는 척을 잘한다. 상처를 받고도 괜찮은 척,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에게 모른 척, 가끔 맛없는 음식을 먹으며 맛있는 척...... 척! 척! 척!
척은 단순히 관계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만 아니라 나를 어쩌면 보호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척을 하며 산다. 때론 센 척, 순진한 척(순진하기에는 나이가 많다).... 척!
척을 하는 건 사실 굉장히 피곤한 일이다. 싫지만 싫지 않은 척할 때는 표정 관리가 잘 안 돼서 들키곤 한다.
어쩜 이리도 어설픈지.... 그래서일까?? 나는 혼자가 편안하고 협소한 인간관계를 가지는지 모르겠다.
가정에서도 나는 아이들에게 척을 잘한다. 정리가 안 되는 아이들에게 화가 안 난 척, 성적이 실망스러울 때
도 엄마는 괜찮은 척 때론 힘들어도 안 힘든 척...
그런데 이 척을 생각하며 척은 나를 위한 것인가 상대를 위한 것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상대와 적절한 관계유지를 위해 척을 하는데 ...상대와 감정 소모를 하지 않으려는 나를 위한 것에 더 가까운것이 아닌가....
이런 나에게 최근 척을 하기 힘들 만큼 어려운 일이 생겼다.
어떤 무리들에게 나의 개인 신상이 털렸다. 그들이 나의 신상을 털려고 했던 건 아니라는 걸 안다. 나와 가까운 사람의 신상을 털기 위해 그 사람과 가까운 나의 신상을 아무렇지 않게 함께 털었다. 나는 계속 괜찮은 척을 하고 있지만 괜찮지 않다.
마음이 아프다. 아프다는 것으로 모자란다. 너무나 괴롭다.
그들이 지금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나는 계속 척을 해야 할까….모르는 척!! 괜찮은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