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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캘리포니아〉 지강희로 변신한 이세영 배우

우여곡절 첫사랑 리모델링 로맨스-모텔 캘리포니아

by 별총총하늘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성덕임을 연기했던 이세영 배우가〈모텔 캘리포니아〉의 지강희로 돌아왔다. 나는 그녀를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좋아하게 되었는데, 마치 원작 소설 속 성덕임이 그녀에게서 환생한 듯 느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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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임이는 단순히 임금의 사랑을 받는 여인이 아니었다. 그녀는 궁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며 당당하게 살고자 했던, 조선 시대를 살아간 여성으로서는 보기 드문 인물이었다. 임금을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삶과 가치를 포기하지 않았던 그녀의 모습은 시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주었다. 이세영 배우는 이런 덕임이를 생생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덕임이라는 캐릭터는 이처럼 빛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녀가 이번에는 〈모텔 캘리포니아〉에서 지강희로 변신했다. 이 드라마는 ‘우여곡절 첫사랑 리모델링 로맨스’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다. 첫사랑이라는 풋풋한 테마와 지강희와 천연수의 조합이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킬지, 정말 기대된다. 1-2화를 시청하며 느꼈던 흥분과 감동을,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나누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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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캘리포니아〉에서 지강희는 아빠 춘필과 하프 혼혈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모텔에서 자란 여성으로, 평범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자아를 형성하며 성장했다. 강희는 이름처럼 강하고 단단하지만, 여전히 과거와 현재의 상처들이 얽혀 있는 복잡한 캐릭터다. 어린 시절 하나읍에서의 기억과 친구들과의 관계는 강희를 형성한 중요한 요소다. 그녀가 서울로 올라와 고시원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꿈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지만, 현실은 너무나 가혹하고, 그 속에서 느끼는 분노와 좌절은 강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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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복잡한 전개와 숨겨진 비밀들로 흥미를 끌어당긴다. 1~2화에서는 강희와 연수가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암시하며, 앞으로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강희의 엄마와 얽힌 사연이 중요한 이야기의 축을 이룰 것으로 보이며, 강희를 좋아하는 금석정과 오직 강희만을 사랑하며 기다려온 천연수의 갈등이 어떤 긴장감을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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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세영의 연기다. 그녀는 강희라는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하며, 강한 외모와 강한 성격을 가진 여성을 진지하게 그리고 매력적으로 그려낸다. 갈색 눈동자와 주근깨, 풍성한 머리카락, 때로는 강한 스모키 화장을 하는 강희의 모습은 과거와는 다른, 현대적인 여성 캐릭터의 이미지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여성이란 존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새삼 느낄 수 있다. 강희는 앞으로 더 많은 갈등과 감정을 겪을 것이고, 때로는 눈물을 흘리거나 약해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순간들이 강희를 더욱 인간적으로 만들어주며, 그녀의 진정성과 강인함을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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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에서 보았던 지강희는 이세영이라는 배우 덕분에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예능 출연으로 보여줬던 허당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프로 연기자의 모습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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