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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하브루타 질문 만들기

수업기록

by 별총총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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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저자안네 프랑크출판문학사상사발매1995.05.01.




「안네의 일기」는 안네 프랑크가 나치의 박해를 피해 가족과 함께 은신하며 자신의 감정과 생활을 기록한 일기다. 전쟁 후 아버지가 이를 출간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이 그녀의 글을 읽으며 전쟁과 차별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안네 프랑크(1929~1945)는 나치의 박해를 받은 유대인 소녀다.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가족과 함께 네덜란드로 이주했지만, 나치의 점령으로 숨어야 했다. 1942년부터 2년 동안 ‘비밀 별실’에서 생활하며 전쟁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마음을 일기에 기록했다. 그러나 1944년 가족과 함께 체포되어 강제수용소로 보내졌고, 1945년 초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이 처음으로 안네의 일기를 읽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이미 읽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일기 형식의 글이라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2년 넘게 하브루타 토론을 해오면서 드디어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혼자라면 읽지 않았을 작품을 함께 읽으며 다양한 질문을 나누고 깊이 생각해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






◆ 상상 질문(상상하기, 추론하기, 만약 ~한다면)



만약 안네가 전쟁을 겪지 않고 평범한 삶을 살았다면 그녀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안네가 지금 시대를 살았다면 어떤 방식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했을까?


만약 여러분이 은신처에서 함께 생활해야 한다면 어떤 역할을 맡았을 것 같나?


안네가 일기가 아닌 다른 형태(소설, 시, 편지)로 기록을 남겼다면 어땠을까?


은신처 사람들은 뒤셀 씨를 여덟 번째 피신자로 받아들였다. 한 명의 유대인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결정이었다. 내가 그들 중 한 명이라면 은신처에 어떤 사람이 들어오길 바랐을까? (직업, 성별, 성격 등을 고려하여 생각해보자.)


은신처에서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야 한다면, 어떤 사람이 가장 힘이 될까?


만약 안네가 전쟁 후 살아남아 자신의 일기를 직접 출판할 수 있었다면, 그녀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 적용 질문 (만약 나라면, 실생활에 적용하는 질문)



안네처럼 나만의 비밀스러운 생각이나 감정을 기록한 적이 있었나? 그 경험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안네가 글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정리했던 것처럼 나에게 글쓰기나 기록이 어떤 영향을 주었나?


갑자기 자유롭게 밖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나는 어떻게 그 시간을 보낼 것인가?


안네가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했던 방법 중에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안네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나에게 힘든 일은 무엇이었고, 그때 나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었나?


내가 한동안 갇혀 있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을까?


안네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나는 내 감정을 얼마나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인가?


나는 일기를 쓰거나 기록하는 습관이 있나? 있다면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되었나?


안네와 가족들은 은신처에서 책을 읽고 공부하며 지냈다. 외출할 수 없고 사회적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평상시처럼 지냈는데, 나라면 어떻게 생활했을까?


가족과 오랜 시간 좁은 공간에서 지내야 한다면 나는 어떤 점이 가장 힘들 것 같은가?


안네와 언니 마르고트의 관계를 보면, 둘의 성격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당신은 안네와 마르고트 중 누구와 더 닮았다고 느끼는가?




◆ 메타 질문 (깊이 있는 사고와 분석, 책의 주제 또는 교훈)



안네가 일기 속에서 보여준 감정의 변화를 어떻게 보았는가?


같은 시기에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경험한 다른 사람들의 기록과 비교했을 때, 안네의 시각은 어떤 점에서 독특한가?


안네의 글쓰기 방식과 오늘날 우리가 쓰는 일기의 방식은 어떻게 다른가?


안네의 가족이 은신처에 남아 있기로 한 일은 제일 나은 선택이었을까? 다른 선택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안네의 일기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나?


2차 세계대전이나 홀로코스트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안네의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도 왜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있을까?


안네는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었는데, 이러한 감정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안네의 기록을 통해 살펴보는 질문들






"나는 이번 일로 한 가지 배웠습니다. 사람의 인품은 그와 크게 다퉈 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는 겁니다. 그때야말로 비로소 그 사람의 참다운 인격을 판단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메타 : 참다운 인격을 알기 위해 크게 다퉈봐야 한다는 안네의 말에 동의하는가?


메타 : 갈등 상황에서 드러나는 사람의 인격이 한 사람의 전부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을까?


메타 : 안네가 말한 ‘참다운 인격’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베스테르보르크라는 곳은 소문만으로도 아주 무서운 곳입니다. 그곳엔 마시는 물은커녕 먹을 것도 거의 없고, 하루에 1시간만 수도를 사용할 수 있으며, 화장실과 세면장도 1,000명당 하나꼴이랍니다. 남자나 여자나 모두 한데 뒤섞여 잠을 자며, 여자와 어린이는 대개 머리를 빡빡 깎는다는군요.


탈주한다는 것은 도대체가 불가능합니다. 모두가 까까머리인 데다가, 대부분 사람은 유대인 특유의 생김새를 지니고 있으므로 한눈에 수용자라는 게 발각되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 국내에서조차 이렇게 비참하다면 좀 더 먼 아주 외진 고장으로 보내지면 대체 어떻게 될까요. 우리 짐작엔 대부분의 사람이 학살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국의 라디오에서는 모두 독가스에 의해 살해당하고 있다고 보도합니다. 어쩌면 그게 가장 빠르고 손쉽게 죽는 방법지도 모릅니다.




p.91







상상 : 독가스에 의해 살해당하고 있다는 접했을 때 안네의 마음은 어땠을까?


메타 : 이와 같은 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 안네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은 신뢰할 수 있을까?


메타 : 우리가 미디어나 소문을 통해 듣는 정보는 언제나 사실일까?


메타 : 전쟁이나 분쟁 속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난 일 년 반 동안 쓴 일기를 다시 읽어보니, 어떻게 이런 천진난만하고 유치한 내용을 쓸 수 있었는지 어이가 없습니다. 만에 하나 이런 자신으로 되돌아가고 싶어지는 일이 있어도 결코 그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고 아빠와 엄마, 언니에 대한 비난도 마치 어제 쓴 것처럼 이해할 수 있지만, 그밖의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렇게 노골적으로 쓸 수 있었는지 나 스스로도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p. 99.







상상 : 안네는 왜 과거의 자신을 유치하게 느꼈을까?


적용 : 당신도 예전에 쓴 글이나 기록을 보고 부끄럽거나 낯설게 느낀 적이 있었나?


메타 : 사람들은 왜 자신의 과거를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많을까?








1943년 3월 25일 목요일/도둑 소동(죽음의 공포가 다가올 때), 도둑이 들었던 날, 사람들은 은신처가 드러날까 봐 두려움에 떨었다. 긴장감에 배가 아파 화장실에 들락거려야 했지만 화장실 물을 내릴 수 없었다. 결국 화장실이 막혀 고생해야 했고 창문도 열지 못하고 음식은 살찌지 않는 음식(콩, 소시지, 통조림) 등을 먹었다.




p.142.







상상 : 은신처 생활 중 무엇이 가장 힘들었을까?


상상 : 은신처 생활에서 그나마 좋은 점을 찾는다면?









1944년 3월 14일 화요일



전쟁도 벌써 4년 째 접어들었습니다. 문제는 서로간의 마찰입니다. 모두들 이곳 생활의 단순함에 짜증을 내고, 걸피하면 화를 냅니다. 현재 상황에 대한 어른 다섯 분의 견해를 소개할게요. (신기하게도 나를 포함한 아이들은 의견을 가질 수 없다는 원칙만큼은 언제나 철저하게 지켜집니다. )



판 단 부인 – 이제는 부엌의 여왕이라는 역할에도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냥 앉아 있는 게 지겨워서 시간이 되면 요리를 하는 것뿐이야. 불평을 하자면 끝도 없어. 기름이 없으니 제대로 된 요리를 할 수도 없고, 그 싫은 냄새를 맡으면 속이 메스꺼워. 그런데 이토록 정성을 다해도 되돌아오는 건 불평 불만과 욕뿐이니....나는 언제나 비난의 대상이라니까.



판 단 씨 – 담배, 담배, 담배만 있으면 나는 괜찮아. 그것만 있으면 먹는 것, 정치 정체, 집사람의 기분 따윈 어떻게 돼도 상관없어. 그런데 일단 담배가 떨어지면 나는 제저신이 아니거든. 고기가 먹고 싶어. 이렇게 사은 건 사람 사는 게 아니지. 모든 게 다 마음에 안 들어.



프랑크 부인 – 먹는 건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은 호밀빵이 먹고 싶어. 내가 만약 판 단 부인이라면 남편이 진작 담배를 끊도록 했을텐데. 그런데 지금은 나까지도 담배를 피우고 싶은 기분이야. 나는 어쨌든 이렇게 여유롭게 이야기도 할 수 있으니, 지금 폴란드에 있지 않다는 사실에 감사해야겠지.



프랑크 씨 – 아무런 문제도 없어. 나는 어떤 일에도 개의치 않아. 시간은 충분히 있으니까 한가롭게 지내자고, 감자라도 먹을 수 있으니 불평할 일도 없어. 내 몫은 베프에게 주도록 하라고, 정치 정세는 꽤 유리하고 낙관적이라고 생각해.



뒤셀 씨- 오늘 일만 생각하자고. 어떤 일이든 시간에 맞춰 처리하는 게 중요해. 정치 정세는 상당히 양호한 편이야. 그러니 우리들이 잡히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야.







메타 : 각 인물의 반응을 보며 느낀 점을 이야기해 보자.


메타 : 가장 공감이 되는 인물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안네와 페터의 관계



상상 : 은신처라는 특수한 환경이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는가?


메타 : 페터와의 관계가 안네의 심리적 성장에 어떤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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